"시계를 요래 딱" "업, 면, 동!" 새마을회 사로잡은 李 대통령

김성은 기자
2026.05.14 22:16

[the300]

(성남=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광림 새마을운동 중앙회장이 14일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2026.5.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진영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마을운동중앙회(새마을회)를 찾아 "앞으로도 계속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봉사단체로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단체를 찾아 취임 초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실용과 통합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됐다.

이 대통령은 14일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에서 "제가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는데 저는 우리 사회가 제자리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휘둘리지 마시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새마을가꾸기운동' 제창에 따라 1972년 설치된 조직이다. 새마을운동의 근간이 됐던 근면·자조·협동 정신을 현대적 의미로 계승·발전시키고 전세계에 농촌 개발과 함께 잘사는 지구촌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만들어진 조직인 만큼 과거 보수 정권의 대표 단체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여러분도 정권 교체가 되면 스트레스 쌓이죠. 그게 지지하던 쪽이든 지지 안하던 쪽이든 사실 스트레스가 쌓일 것"이라며 "원래 그러면 안 된다. 각자의 개인적 판단은 있는 것이고 공적 활동은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하면 된다. 자기 역할을 충분하게, 네 편, 내 편 가르지 말고 여러분이 한 헌신과 기여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 그 다음에 존중을 받으면 되는 게 아니겠나. 그게 정상적인 사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성남=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5.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허경 기자

이어 "여러분이 원래 하고자 했던 일, 정관에서 정하고 있는 과제에 '정치적으로 어디 몰려 다녀라' 이런 내용은 없을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내가 헌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압도적 다수의 여러분들이 선의로 우리 사회와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국민들 상당수는 우리 새마을 회원 여러분들이 얼마나 열심히 우리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지 너무 잘 안다"며 "제가 자주 하는 얘기가 있는데 동네 행사는 새마을회 없으면 치르기 어렵다. 그것을 국민들도 안다. 그러니까 자부심 갖고 여러분이 하시고자 했던 일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새마을회 구성원도 이 대통령의 발언에 동조했다.

성낙구 충청남도 새마을회 회장은 "현재 새마을운동은 국민운동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반 국민들은 새마을운동에 대해 특정인을 우상하는 것으로 인식한다"고 했다.

성 회장은 이어 "새마을운동이 국민운동으로 거듭나도록 학술적 차원에서 연구해 주시면 어떨까 한다"며 "예를 들면 산업화와 국내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대통령님이 앞장섰고 민주화와 새마을 국제화는 김대중 대통령님의 기여가 크다. 이렇게 각 정부의 역할이 고루 있고 국민이 앞장서고 있는데도 고정관념이 있어 극복하기 어렵다. 국민운동으로서 새마을운동이 국민 통합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술 연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14.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제안됐다.

이심경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장은 "청년새마을연합회는 45세 미만 청년들이 주최가 돼 청년 지원 문제 해결과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단체"라며 "(향후) 새마을운동의 공동체 정신과 청년의 혁신성, AI(인공지능)와 디지털을 결합한 신개념 창업 무대를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해 청년 주도의 새마을형 마을 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종대 연세대학교 교수는 "현재 여러 기관이 각자의 이름으로 농촌 개발 ODA(공적개발원조)를 추진 중인데 이를 새마을 브랜드로 통합 추진한다면 대외 인지도를 쌓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 농촌진흥청 등과 플랫폼을 활용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것 같다. 각별히 관심 가져 달라"고 했다.

간담회 중간 중간 웃음꽃도 피었다.

백옥자 부산광역시 새마을회장은 "새마을중앙회에서는 읍, 면, 리, 통 단위까지 조직된 장점을 활용해 민간 밀착형 생명 안전망을 구축하려 한다"며 "생활 밀착형 상담 활동, 자살 예방 활동 등을 병행하려하는데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사투리로) '업,면,동'이 아니고 '읍,면,동'입니다"라고 농담을 해 좌중에서 웃음이 쏟아졌다.

[성남=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성남시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현장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6.05.14. photocdj@newsis.com /사진=류현주

최영수 대구광역시 새마을회장은 "대통령께서 추석이나 설 때 선물을 보내주신다. 작년 추석 때는 시계를 '요래 딱, 해 가 (시계를) 2개 했는데, 대통령께서 정말 좋은 선물을 해 주셨구나 싶어서 딱 챙겨 놓고 설에는 무슨 선물이 올까 기다렸는데 안왔다"고 해 웃음이 터졌다.

이에 곁에서 듣고 있던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당황한 듯 "저희가 확인해 보고 빠지지 않게 하겠다"며 "그리고 이런 이야기는 대통령한테 하지 말아달라"고 해 좌중에서 또 웃음이 흘러 나왔다. 이 대통령은 "되게 중요한 지적을 한 것"이라고 맞장구를 치며 분위기를 풀어갔다.

이날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도 "새마을운동은 산업회 시대 박정희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문화와 경제, 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해 상당히 큰 성과를 거둔 운동"이라며 "지금 이 시대에도 매우 유용하다"고 새마을회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전세계 순방을 다니다보니 저개발국에 새마을운동 같은 게 있었으면 참 좋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농업 지원 활동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대외 원조 지원 사업을 많이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 국가에 도움이 돼야 한다"며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하는 방법이 뭘까 생각해보니 새마을운동을 전수해 주면 참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새마을회에 더욱 적극적인 해외 지원 활동도 당부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 열린 새마을운동중앙회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김광림 중앙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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