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시대 K-컬처의 미래는…카이스트, AI-문화기술 학부 신설 추진

김효정 기자
2026.05.22 15:38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AI시대의 문화기술(CT) 고등교육 방안' 공청회를 열고 카이스트 AI-CT 학부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사진제공=임오경 의원실

카이스트가 인공지능(AI) 시대 K-컬처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해 'AI-문화기술(CT) 학부' 신설을 추진한다. 글로벌 문화산업에서도 AI 기술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을 문화산업으로 유입시켜 융합 리더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국회는 22일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AI 대전환에 대비하기 위한 'AI시대의 문화기술(CT) 고등교육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공청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 의원과 이원재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협의로 마련됐다. 이 교수는 디지털 환경 속 인간의 행동과 문화 등을 연구해온 사회학자다.

임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가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일상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대전환의 파도 속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산업 역시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며 "카이스트 AI-CT 학부 설립은 단순한 대학교육과정 개편이 아닌 'K-컬처시장 규모 300조 시대'라는 이재명 정부 핵심 국정 목표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국가적 과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로서 K-컬처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AI와의 협연을 선보인 조수미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는 영상 축사를 통해 "기술은 예술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창의력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감성, 첨단 기술에 대한 통찰을 함께 갖춘 새로운 세대가 필요한 시점에 카이스트의 AI-CT 학과 설립 논의는 매우 의미 있는 출발이며 예술과 공학이 서로를 확장시키는 교육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카이스트는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독립적인 'AI 단과대학'을 설립했다. 신설된 AI 단과대 내에 AI-CT 학과를 설립해 정부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AI-CT 교육·연구 인프라 구축 △문화산업 산학협력·창업 프로그램 운영 △국제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한다.

발표자들은 AI-CT 학부를 통한 고등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승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문화예술의 도전과 기회·차세대 인재상·학부 교육의 지향점', 이준 고려대학교 교수가 '인간과 비(非)인간의 문화예술적 융합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의 전당 설립: 카이스트 AI-문화기술 학부'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후 이원재 교수를 좌장으로 발표진과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진의 토론이 이어졌다.

카이스트 AI-CT 학부는 올해 준비 및 홍보 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매년 20명 규모의 학부생(2학년 진입)을 선발할 예정이다. 학부는 AI 기반 문화기술 교육과정 개발, 문화산업 산학협력 등을 추진한다. 설립 후 5년 안에 산학 공동 프로젝트 25건, 기술 개념실증 50건 이상을 달성하고 10년 안에 문화기술 기업 15개 이상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AI는 우리의 창작 방식, 사고방식, 그리고 사회의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문화적 기반이 되고 있다"며 "AI-CT 학부는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문제를 최초로 발견하는 인재, 즉 기술을 이해하는 창작자, 문화를 이해하는 공학자, 새로운 가치를 설계하는 혁신가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 카이스트가 대한민국의 AI 기반 문화강국 도약에 핵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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