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등장에 불안한 한동훈? 북갑 보수 표 찢어질까

이태성 기자
2026.05.28 15:28

[the300]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선거운동 전면에 서면서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 측의 긴장감이 높아진다.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보수진영의 표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쪽으로 흐를 경우 선거가 불리해질수 있어서다. 한 후보는 일단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긋기 대신 보수 재건 이미지를 강화 전략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부산을 방문해 국민의힘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민식 후보도 이 자리를 찾아 박 전 대통령과 함께했다. 박 전 대통령은 박민식 후보를 두고 "사연이 많은 후보"라며 "박민식 후보 아버지께서 베트남전에 참전하셨다가 전사하셨다. 여러분께서 박민식 후보에 봉사할 기회를 주면 이 나라를 잘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박민식 후보 지지 호소는 보수진영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보수진영에서 가지고 있는 상징성은 여전하다고 본다"며 "박 전 대통령이 박민식 후보 지지를 호소한 만큼 보수 표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권의 분석도 일치한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등장이 유권자에게 먹힐 것이라 보냐는 물음에는 "일정한 세력이 있으니 먹힌다"며 국민의힘 강세 지역에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실제로 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는 한 후보 측은 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상당한 부담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식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그대로 한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박지원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박민식 후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표만 가주면 한동훈 것이 빠져서 하정우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진다"고 했다.

박민식 후보는 또 한 후보에게 '보수의 배신자'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수감 책임이 한 후보에게 있다는 점을 강조해 보수의 표심을 모아보겠다는 계산이다. 28일 열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TV 토론회에서도 박민식 후보는 한 후보가 과거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을 구형한 것을 언급하며 한 후보를 공격했다.

한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는 각을 세우지 않으면서도 보수의 배신자 프레임에 대해서는 적극 반박하고 있다. 한 후보는 전날 부산 덕천역 유세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판단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그 동안의 삶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러나 박민식 후보를 향해서는 "'30년 구형'을 결정했던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나서고 장관 자리를 하고 지금까지 윤어게인 하고 있는 사람이, 지금 윤 대통령이 구형한 30년을 저한테 뒤집어 씌우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동아일보 의뢰로 지난 24~26일 부산 북구갑 거주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40.2%, 하정우 민주당 후보가 33.8%,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17.9%로 조사됐다. 한 후보와 하 후보의 격차는 6.4%p로 오차범위 내였다. 이번 조사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0.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28일 부산 동구 부산MBC에서 하정우(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본격적인 토론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5.28. yulnetphoto@newsis.com /사진=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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