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자리에 어떤 마음으로 나오셨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1일 충북 괴산군 자갈자갈 공동체센터 앞 사거리. 굳은 표정을 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충북 지원 유세 현장에서 6·3 지방선거 운동을 긴급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에 따른 지시다.
정 대표는 유세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마이크를 잡고 낮은 목소리로 "이곳으로 오는 길에 속보를 접했다. 사실 바로 사고 현장에 달려가야 하나 싶었지만 괴산 방문은 지난번에도 취소된 적이 있어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 하지만 이 자리에선 (유세 발언 없이) 여러분들의 마음만 받고 또 제 마음만 전달하고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유세곡인 '질풍가도'와 선거 운동원들의 연호로 시끌벅적했던 유세 현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정 대표는 "한 사람의 생명은 우주와 같다고 한다. 지금 (피해자) 생사가 왔다 갔다 하는 이 마당에 우리가 기존처럼 선거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우리가 정치를 하는 것도 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드리자고 하는 일이다. 선거 운동해서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큰 피해가 없기를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 신용한 충북도지사 후보와 이차영 괴산군수 후보는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아서 애가 타는 심정이겠지만 우선 두 손을 모으고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안전하게 구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안전 문제, 재난사고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말씀하신다.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는 대통령 국정 철학에 맞게 민주당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하겠다"며 "제가 가더라도 로고송을 틀거나 큰 목소리로 외치거나 춤을 추는 일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 대표는 "아쉬우니 손이라도 한번 잡고 가겠다"며 유세 차량에서 내려와 현장에 있던 괴산군민, 선거운동원들과 악수를 했다. 정 대표는 "미안합니다"라고 했고 한 남성 주민은 "멀리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한 여성 선거운동원은 "팬인데 나~"하며 짧은 유세 현장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우선 정 대표는 예정대로 이날 오후 2시쯤 안동으로 이동해 이삼걸 경북 안동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는다. 이후 계획했던 울산 일정은 취소하고 대전 사고 현장을 방문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