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사망사고에 정치권이 유세를 중단하거나 수위를 낮추고 있다. 선거를 불과 이틀 남겨둔 시점이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를 애도하고 구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전국의 민주당 후보들에 "로고송 사용 및 율동 등을 포함한 모든 유세 활동을 중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날 충북 괴산군 신용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 직전 사고 소식을 접한 정 대표는 현장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대로 선거운동을 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추가 공지를 통해 현장 방문 계획을 밝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다. 유가족에는 깊은 위로와 부상자에는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민주당은 유세를 전면 중지하고 사고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 희생자가 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각 캠프에 "로고송 사용과 율동을 자제하고 차분한 선거운동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SNS를 통해 "정부는 조속한 사고 수습과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 국민의힘도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사고 대응을 위해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여야 지도부의 이같은 반응에 서울 등 격전지에서도 율동하는 선거 운동원이 자취를 감추고 유세차에서도 로고송과 확성기를 껐다. 선거 열기는 사고가 난 대전에서부터 급속도로 냉각됐다.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모두 예정된 유세 일정을 중단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구로구 유세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하고 "피해가 없길 바란다"며 유세 잠정 중단 소식을 전했고,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신속한 인명 구조를 당부하며 '조용한 선거운동'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추미애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는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차분히 경기도민을 만나겠다"고 예고했다. 양항자 국민의힘 후보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현장의 작은 틈까지 촘촘히 메우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자들도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 등은 SNS를 통해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예정된 일정을 전면 중단했고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일부 취소하며 차분한 선거전을 치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대전 유성구 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했다. 폭발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장비 44대 및 소방대원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고 오후 1시7분쯤 진화를 마쳤다. 이번 사고는 화약 세척 작업 도중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현재까지 5명이 사망했다. 2명은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한명은 전신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고 다른 한 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