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 현장 곳곳에서 다양한 풍경과 소동이 연출됐다. 광주에선 110세 유권자 김정자씨가 투표소를 찾아 뜻깊은 한 표를 행사했지만, 세종시에선 기표한 투표용지를 공개하려던 40대 유권자가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대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오전 9시쯤 광주 동구 계림1동 제2 투표소에서 지역 최고령자인 김 씨가 투표함에 직접 투표용지를 넣었다. 김 씨는 1915년 12월 12일생이다.
김 씨는 이승만 정부 시절부터 단 한 번도 투표를 거른 적이 없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김 씨는 "사람들이 생을 마칠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투표는 누구나 다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투표 현장에선 여러 소동도 일어났다. 투표장에서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임의로 보여주려다 제지를 받는 일도 발생했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와 세종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9분쯤 세종시 다정동의 한 투표소에서 A씨가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지 않고 주변 선거사무원들에게 보여주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대통령도 이렇게 하지 않았느냐" "제대로 기표했는지 확인해 달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 직원들이 투표용지 확인을 거부하자 A씨는 10여 분간 투표소 안에서 머물며 항의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퇴장 명령을 받은 뒤에야 투표소 밖으로 이동했다. 경찰과 선관위는 당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 외에도 경찰청에 따르면 투표가 시작된 같은 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총 88건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중 서울에서만 33건의 신고가 있었다. 신고 유형별로는 △투표방해·소란 14건 △교통불편 3건 △기타(오인 등) 71건이다.
주요 사건을 보면 서울 동대문구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넣지 않고 나가려다가 제지당한 B씨가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서울 구로구에선 투표소를 잘못 찾은 C씨가 본투표소를 안내 받자 소란을 피웠다. 선거사무원의 팔을 한 차례 치고 잡아끄는 등 폭행을 가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