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뒤흔든 결정적 순간은 4가지로 압축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정원호(오)' 공개 칭찬, 조국 후보 평택을 출마 선언, 하정우 후보 악수 후 손 털기 영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판이 대표적이다.
서울시장 선거의 결정적 순간은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SNS(소셜미디어)에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하나 보다. 저의 성남시장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며 깜짝 칭찬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 후보의 이름을 '정원호'로 오기했다. 이후 SNS 글은 수정됐지만 최초 오타 덕분에 한 층 더 화제가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지역 내에서 '일 잘하는 3선 구청장'으로 알려졌던 정 후보는 단숨에 민주당 유력 서울시장 후보군이 됐다. 김영배·전현희·박주민 등 현직 국회의원들을 꺾고 당당히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더니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초접전 경쟁을 벌였다.
경기 평택을의 결정적 순간은 조국 대표의 출마 선언이었다. 그가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평택을에서 큰 정치를 하겠다"고 말하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다. 조 대표가 사면 복권 이후 치르는 첫 복귀전인 동시에 여권의 차기 대권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경기 평택을은 조국혁신당, 민주당, 진보당, 국민의힘, 자유와혁신 등 5명의 후보가 맞붙는 치열한 구도가 이어졌다. 조 대표는 특히 김용남 민주당 후보를 집중 타격하며 선거를 완주했지만 끝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하며 평택을 탈환에 실패했다.
부산 북구갑은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로 관심이 뜨거워졌다. 북구갑은 부산 18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유일하게 지켜온 만큼 이 지역을 지키려는 자와 탈환하려는 자들 사이에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것이 하 후보의 악수 후 손 털기 영상이다. 그는 시민들과 악수하는 과정에서 손을 털었다는 의혹을 받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수백명과 악수하는 것이 처음이라 손이 저렸다고 해명했지만,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받아야 했다.
대구시장 선거의 결정적 한 방은 박 전 대통령 등판이었다. 선거 막판까지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간의 치열한 대결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31일 대구를 방문해 추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결국 6·3 지방선거에서 대구 민심은 추 후보로 향했다. 1995년 민선 1기 지방선거에서 문희갑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이후 대구 시장 자리는 줄곧 보수 진영이 차지했다. 낙선한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겸허히 승복한다"며 "추 후보 당선을 축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