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VS 김민석 '대리전' 된 최고위..."당권은 짧다""왜 분열을"

광주=이승주 기자
2026.06.12 12:31

[the300]
강득구, 정청래 향해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면 안 돼"
문정복, 김민석 겨냥 "총리가 왜 연이틀이나 당선인 만나나"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거취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지도부가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다.

황명선·강득구 등 친명계(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은 12일 최고위에서 정 대표를 향해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촉구했다. 친청계(친정청래계) 문정복 최고위원은 차기 유력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향해 "정치적 계산보다 국정 안정과 당의 단합이 먼저"라고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시작은 황명선 최고위원의 모두발언이었다. 황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승리하지 못했다. 많은 의원으로부터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며 "뻔뻔한 지도부라는 말을 들으면 안 된다. 저는 다음 당 지도부 선거(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 (다른 지도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강득구 최고위원도 지난 10일 정 대표의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염두에 둔 듯 "국민과 당원은 영원하지만, 당권은 짧다"며 "정치는 정치인이 하지만 평가는 국민의 몫이라는 진리를 가슴에 새겨야 한다. 선거 이후 당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끝까지 듣고 책임지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인천=뉴스1) 황기선 기자 =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인천 연수구 정지열 인천 연수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6.4.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뉴스1) 황기선 기자

그러자 문정복 최고위원은 "선거가 끝나면 평가는 필요하다. 그러나 평가가 분열의 언어가 되어선 안 된다"며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이유로 당을 흔들고 당원들의 선택보다 앞서 당의 방향을 정하려는 듯한 말과 행동은 절대 민주당스럽지 않다"며 "전당대회를 앞둔 지금 우리는 더 신중해야 한다. 큰 물길을 앞에 두고 배 안에서 서로 노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와 당권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민석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나선 시간일수록 당과 정부는 더욱 공고하게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며 "김 국무총리께서 시간을 쪼개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전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나, 대통령 순방 중에 국가를 대리하는 책임자가 연이틀 당선자 워크숍에서 축사하고 사진 찍는 게 진짜 급한 업무냐"고 했다.

문 최고위원은 또 "각자의 정치적 계산보다 국정 안정과 당의 단합이 먼저"라며 "어떤 말과 행동도 당무에 부당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오해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1인1표제를 엄호하기도 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 시절에도 1인1표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며 "1인1표제는 당원들이 이룩해낸 성과다. 이를 부정하고 흔드는 일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정 대표는 "이 대통령께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가 상대방의 그것보다 크겠느냐'며 단합을 말씀하셨다. 대통령의 말씀처럼 민주당이 어려울수록 더 단결해야 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정 대표는 "다른 걸 틀렸다고 주장하면 안 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민주당이 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 대표는 6·3 지방선거 이후 첫 지역 공개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지난달 18일 방문 이후 약 한 달 만의 광주 일정이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 대표가 흔들리는 당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2일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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