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신념보다 책임" 鄭 직격?…전대 본격화, 당권구도는

유재희 기자, 김지은 기자
2026.06.14 14:16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 및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8·17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가 다가오면서 차기 당권 경쟁이 당청(여당-청와대) 관계 정립 문제와 맞물려 확전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잠재적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개혁 의제를 고리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번 전대가 향후 여권 권력 구도의 향방을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16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당헌 개정 절차에 들어간다. 핵심은 이번 전당대회에 한해 전준위 설치와 선출 방식 확정 시한을 적용하지 않는 '당헌 특례 부칙'을 신설하는 것이다.

현행 당헌은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50일 전까지 설치하고, 당대표·최고위원 및 시도당위원장 선출 방식은 후보 등록 개시일 30일 전까지 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8·17 전당대회까지 남은 일정이 촉박한 만큼 민주당은 중앙위 의결을 통해 이번 전대에는 해당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례 부칙이 중앙위에서 확정되면 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26일 전준위를 구성하고, 다음 달 16~17일쯤 당대표 후보자 등록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정 대표의 연임 도전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이미 전준위 구성 전후로 대표직 사퇴 시점을 저울질해왔다. 이 대통령이 과거 당 대표 시절 연임을 위해 사퇴했던 전례에 따라서다. 그러나 당내에선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불출마를 압박하거나 선거의 공정성을 이유로 조기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4회 국무회의 겸 제11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2026.06.02. /사진=고범준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최근 정 대표의 행보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표는 지난주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대통령실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후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며 개혁 의제에도 다시 불을 붙였다.

정 대표가 1인 1표제, 즉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투표가치를 동일하게 하는 방안에 이어 검찰개혁 의제까지 전면에 내세우자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집권여당을 향해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당청 간 긴장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단 지도부는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에 일단 선을 그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것으로 막스 베버의 책임 정치를 말씀한 것이 아닌가"라며 "그 메시지는 특정한 개인이나 지도부를 겨냥했다라기보다 여당이 지방선거 이후에 어떤 자세로 국정 운영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걸 특정 인사, 지도부로 좁혀서 접근하는 것은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가운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주자들의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지난 7일 총리직 사퇴 의사를 표명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광폭 행보에 돌입했다. 지난 9~10일 경기도당 광역·기초의원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축사한 데 이어 11일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12일 경남 남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현장을 연이어 찾았다. 두 지역은 민주당의 동진정책을 상징하는 곳이자 이번 선거에서 패배한 곳들이다.

6·3 전국동시보궐선거로 국회에 재입성한 송영길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도 변수다. 송 의원의 등판이 '정청래-김민석' 양자 구도를 흔들 수 있어서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광주를 찾아 지방선거 경선 과정을 "폭동이 날 수준의 깜깜이 공천"이라며 현 지도부를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김 총리와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도 한다. 송 의원은 외교부 장관 입각설도 돌지만 정 대표의 거취와 이번 당 대표 선거의 가늠자인 호남 민심의 향배에 따라 출마 여부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가 28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깜짝 방문해 송 전 대표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2.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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