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6·3 지방선거 과정과 결과를 분석하는 평가위원회가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평가위는 당초 8주간 활동할 예정이었으나 평가 항목이 많다는 이유로 활동 기간을 15주로 늘리기로 했다. 선거 평가 발표 시점을 오는 8월 중순 예정된 전당대회 시기 이후로 미루기 위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평가 결과가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평가위원회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첫 전체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평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재영 민주연구원장은 "선거 평가의 출발점은 자찬도, 자책도 아닌 성찰"이라며 "성과는 겸허히 정리하고 부족한 점은 솔직히 인정하며 2028 총선 승리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평가위는 이재영 민주연구원장과 공동위원장을 맡은 홍창민 전 서울시장 공천관리위원장 그리고 이연희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 백승아 민주당 의원, 봉건우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9명의 평가위원으로 구성됐다.
비공개회의를 마친 후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가위는 오늘부터 9월 말까지 총 15주 동안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FGI 조사나 여론조사를 고민 중이고 서울이나 강원, 대구 같이 분석할 내용이 있는 곳들은 지역 캠프나 당선인들을 직접 면담하고 그 내용도 백서에 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승리한 곳만이 아니라 패배한 곳도 보려고 한다. 당선인, 후보자까지 포함해서 보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15주로 활동 기간이 대폭 연장된 점에 대해 이 위원장은 "평가할 게 많아서 그렇다"며 "이번 평가는 다음 선거에 승리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여러 항목을 살펴보려고 한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교차 투표 등 특이한 현상들이 나타났기 때문에 그런 걸 면밀히 살펴봐야 다음 선거에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민주당은 평가위가 약 8주간 활동한 뒤 백서를 발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활동 종료 시점이 차기 당 대표와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맞물리면서 백서 공개 시기를 두고 관심이 쏠렸다.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정청래 책임론'이 제기되며 계파 갈등 양상으로 번진 만큼, 평가위 활동 기간 연장은 전당대회 국면에서 백서 발간이 촉발할 수 있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연희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방선거 평가는 누군가의 책임을 묻기 위한 갈등 과정이 아니라 더 나은 승리를 위한 교훈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며 "그 목적은 서로를 비난하는 데에 있지 않다. 민주당의 외연을 넓히고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한 소중한 기초 자료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필요한 것은 책임 공방이 아니라 성찰이고 분열이 아니라 통합이며 배제가 아니라 확장"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