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재임 중 3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매번 배우자를 동반했던 것에 대해 "당연히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노 전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 국민 참정권 침해 진상 규명 및 선거 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투표용지 국조특위) 1차 기관보고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노 전 위원장은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이 "해외 출장을 보통 부부 동반으로 가느냐"고 묻자 "실무진에서 계속 불용처리가 됐었는데 부부동반 시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까지 전부 다 그렇게 해왔고 아무런 이의제기한 바도 없다"고 했다.
이어 "당연히 그런 것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의문을 특별히 갖지도 않았다"며 "어쨌든 국민들에게 그렇게 비쳐지는 모습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위원장이 "피눈물 나는 국민 세금을 부부 동반 해외출장에 썼다는 걸 도둑질했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반환할 용의가 있느냐"고 묻자 노 전 위원장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앞서 노 전 위원장은 재임 중 독일과 에스토니아 등에 해외출장을 가며 배우자를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선관위는 노 전 위원장 아내의 항공과 숙박 비용 등을 대신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노 전 위원장의 부부 동반 해외출장에 비판을 쏟아냈다.
주 의원은 "증인(노 전 위원장)의 배우자가 선거와 관련해 전문성이 있느냐"며 "소쿠리 투표 사건이 발생해 제도 개선의 골머리를 싸매고 있어야 할 때 해외 출장을 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채용 비리, 사전투표지 외부 반출 등 맨날 사과만 하면 뭐하냐"며 "해외 출장가서 연구를 해왔다는데 국민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