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후보 선택 갈렸지만...서울시민 "집값·생활비 걱정" 한목소리

민동훈 기자, 이승주 기자, 김도현 기자
2026.06.25 06:00

[the300][6.3 지방선거 서울 표심 어떻게 움직였나](下)

"정치보다 집값·물가"…서울시민 표심 흔든 결정타

⑦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서울시민 '가장 염려하는 것" 질문에 '집값·전월세 주거부담' 1위, '물가·생활비' 2위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종합(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10억 1007만 원을 기록했다. 서울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시내의 부동산의 모습. 2026.6.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집값과 물가는 6·3 서울시장 선거를 관통한 서울시민의 공통 관심사였다. 정당과 후보 선택은 갈렸지만, 유권자들이 서울 생활에서 가장 크게 염려한 부분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이었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민이 가장 크게 염려한 문제는 집값과 물가로 나타났다.

'서울에 거주하면서 가장 염려하는 부분'을 물은 질문에 '집값·전월세 부담 및 내 집 마련 등 주거 문제'라는 응답이 3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25%였다. 서울시장 선거를 정당 대결이나 진영 구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일자리·소득 감소 등 경제적 불안'은 15%로 뒤를 이었다. '건강관리·의료비 부담 등 노후 생활 불안' 10%, '범죄·치안 등 생활안전 문제' 6%, '자녀 교육 및 돌봄 부담' 5%, '출퇴근 교통 혼잡과 이동 불편' 3% 등이 뒤따랐다. 집값·전월세 부담, 물가 상승, 일자리·소득 감소 등 생활경제 관련 항목이 70%를 차지했다.

세대별 응답에서도 집값·전월세 부담과 내집마련 문제가 두드러졌다. 18~29세는 주거 문제 31%,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27%, 일자리·소득 감소 등 경제적 불안 22% 순이었다. 30대와 40대에서도 주거 문제 응답이 각각 47%, 36%로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에서도 주거 문제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특히 30대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주거 문제를 가장 큰 걱정으로 꼽았다. 서울 집값 상승으로 내집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월세 부담에 노출된 세대에서 주거 부담이 더 크게 나타난 셈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표가 갈린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주거 문제와 물가 부담은 공통된 걱정거리였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한 응답자 중 30%가 주거 문제를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고 25%는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을 선택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투표층에서도 주거 문제가 30%로 가장 높았고,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26%로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6월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능력 중요하지만 집값은 못참아"...승부 가른 강남3구 '부동산 민심'

⑧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강북서·강북동·강남서·강남동 4개 권역별 표심 분석..강남3구 등 63% "부동산 영향"

부동산 정책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가/그래픽=윤선정

국민의힘 핵심 지지 기반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동' 권역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 다른 권역에 비해 부동산 정책 민감도가 가장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후보 선택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이었다. '후보의 소속 정당'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 강북서(마포, 서대문, 성동, 용산, 은평, 종로, 중구)·강북동(강북,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성북, 중랑구)·강남서(강서, 관악, 구로, 금천, 동작, 양천, 영등포구)·강남동(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등 4개 권역별로 나눠서 살펴봐도 결과는 같았다.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우선시했다는 답변이 강북서 50%, 강북동 50%, 강남서 48%, 강남동 48%를 기록하며 1위, '후보의 소속 정당'을 중요시했단 응답이 강북서 33% 강북동 38%, 강남서 35%, 강남동 29%로 집계되며 2위로 나타났다.

당선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의 승리를 이끈 강남3구와 한강벨트 지역의 강동구가 포함된 강남동 권역도 후보를 평가하는 일반적인 기준에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강세였던 강북과 사실상 같은 판단을 내렸다. 다만 강남동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민감도에선 확연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정책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한 질문에 4개 권역 모두 영향을 미쳤다는 답변이 우세했으나 특히 강남동에선 '그렇다' 63%, '그렇지 않다' 35%로 격차가 28%p(포인트)로 크게 나타났다. 반면 강북서·강북동·강남서는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는 응답 차이가 14%p, 3%p, 11%p에 그쳤다.

어떤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쳤는지에서도 권역별로 차이가 나타났다. 강북(서·동)에선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한도 제한 등 대출 규제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정책으로 꼽혔다. 반면 강남서 권역에선 재건축·재개발 정책이, 강남동 권역에선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및 축소 등 양도소득세 공제 제도 변화가 주요 변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양도소득세 공제 제도를 지목한 응답 비율이 강북서 6%, 강북동 9%, 강남서 8%에 불과했던 것과 대비해 강남동은 21%에 달했다. 자산 가치와 직결되는 세제 정책에 대한 민감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은 당선 직후 "전세 물량이 급감하고 월세가 폭등하는 와중에 많은 서민이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있어 정부가 부동산 정책 방향 전환을 고려하고 모색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재명) 대통령과 관계 부처 관계자에게 민심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1구역 재개발 현장에서 주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고가붕괴·부실철근·스타벅스' 논란, 서울표심 흔들림 없었다

⑨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서울시장 선거전 막판 '안전·역사' 문제 변수 못돼...청년보다 중장년층 민감 반응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 사태와 관련해 오는 17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한 이마트부문 계열사 임원 및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 직원 대상 역사 인식 교육과 사회적 감수성 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22일 전 매장 영업을 오후 3시에 조기 종료하고 점포별로 같은 내용의 교육이 진행된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모든 매장이 일제히 영업을 조기 종료하는 것은 1999년 오픈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15일 서울 소재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2026.06.15. mangusta@newsis.com /사진=김선웅

서울시장 선거전 막판 발생한 교통 인프라 안전 문제와 스타벅스의 역사인식 논란은 당락에 큰 변수가 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별로는 2030 젊은 세대엔 큰 영향을 주지 못한 반면, 중장년층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삼성역 부실철근 시공 논란을 투표 후보 결정의 1순위로 고려했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스타벅스 논란 및 여권의 불매운동'의 표심의 최우선 의제로 삼았다는 응답도 4%에 머물렀다. 2순위까지 범위를 넓히더라도 합산 기준으로 응답자의 각각 18%와 10%가 안전문제와 스타벅스 논란이 표심에 큰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안전·역사인식 의제에 대한 민감도는 중장년층이 더 높았다. 20대와 30대의 경우 안전 문제가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비율(1·2순위 합산)이 각각 17%와 18%였는데 40~60대는 20%를 넘겼다. 교통 인프라 안전 문제가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이들 중 32%는 지지 후보를 교체했다고 응답했다. 세대별로는 70대 이상이 58%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에선 50%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논란의 경우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답변한 60대는 20%(1·2순위 합산)였다. 이어 70대(13%), 20대(11%) 순이었다.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인 세대는 30대(3%)와 40대(7%)로 집계됐다. 스타벅스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한 이들 가운데 지지 후보를 교체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였는데 모두 50대 이상 중장년층이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와 삼성역 부실시공 논란은 현직 신분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불리한 의제였다.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논란을 낳은 스타벅스 문제 역시 보수진영에 불리한 이슈로 해석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정부·여당의 불매운동은 중장년 보수층의 반감을 낳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장년층은 1990년대 성수대교·삼풍백화점 붕괴 등 대규모 사회적 참사를 겪었던 세대로 안전에 크게 민감할 수밖에 없는 세대"라며 "스타벅스 논란도 5·18 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등을 청년기에 직접 겪은 60대(386세대)와 보수세가 짙은 70대 이상 노년층이 크게 반응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시장선거 사후분석 스타벅스>X/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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