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끝까지 후보 저울질" 정당 간판 안 봤다...'부동산' 결정타

"서울시민, 끝까지 후보 저울질" 정당 간판 안 봤다...'부동산' 결정타

우경희 기자, 정경훈 기자, 이태성 기자
2026.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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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6.3 지방선거 서울 표심 어떻게 움직였나](上)

정당보다 후보, 구호보다 부동산...서울시장 당락 갈랐다

①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투표 후보 결정 1순위 '후보 자질·능력'..."부동산 정책 영향" 응답 55% 과반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유세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6.02. hwang@newsis.com /사진=황준선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유세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06.02.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당락을 가른 건 정당 간판이 아니라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었다. 서울시민들은 끝까지 후보를 저울질했고, 부동산 표심이 선거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야가 각각 내세운 '내란 청산'과 '정권 심판'이란 정치 구호는 부동산 민심 앞에 힘을 잃었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투표 후보 결정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요인은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34%)이었다. 두 번째로 응답이 많았던 '후보의 소속 정당'(20%)과는 14%포인트(p) 격차를 보였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항목 1·2순위를 합산한 결과에서도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보고 골랐다는 응답이 절반에 가까운 49%로 가장 많았다. '후보의 소속 정당' 합산 결과는 34%에 그쳤다. 6.3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이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을 상대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정당 구도보다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더 크게 작동했다는 뜻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오 시장 지지 표심의 강한 결집으로 나타나면서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정책이 투표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55%에 달했다. 오 시장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인원 중에서는 무려 71%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정 전 구청장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 중에선 38%만 '부동산이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부동산 정책에 영향을 받아 오 시장에게 결집한 응답자(71%)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잘 못하고 있다' 평가한 응답자 중 부동산 정책이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비율도 73%로 거의 일치했다. 부동산 표심이 오 후보 측 지지자 결집으로 이어졌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는 결국 인물과 정책 두 가지를 갖고 다투는 전쟁"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후보들 간 네거티브(부정이슈 공세), 교통 인프라 붕괴 등 각종 사고, 투표용지 부족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해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보면 인물과 정책 면에서 선택받지 못한 쪽이 패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야가 지방선거 승리 전략으로 내세운 구호는 부동산 민심의 파도 앞에 여지 없이 휩쓸렸다. 조사 대상 서울시민 중 민주당의 '내란 완전 종식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응답은 46%로 '공감하지 않았다'는 응답(48%)보다 작았다. 국민의힘은 '정부여당 폭주 견제' 메시지를 내걸었으나 '비공감' 의견이 50%로 '공감'(43%)을 앞질렀다.

여권 관계자는 "서울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버렸다기보다는 민주당이 낸 후보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중도·무당층과 부동산 정책 비판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선택의 이유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사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동혁 디커플링'에 '의제 확장' 오세훈...정당에 갇힌 정원오

②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오세훈 선택 유권자 '부동산·주거공약' 주목...정원오 표심은 '소속정당' 꼽아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링키지랩에서 열린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링키지랩에서 열린 서울영커리언스 인턴십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6.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후보)을 선택한 유권자들은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훨씬 다양한 이유로 표를 던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후보 개인과 정당 카테고리에 갇혀 확장성에 한계를 보인 정 전 구청장에 비해 오 시장이 다양한 의제를 활용해 부동층을 흡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느 후보에게 투표했느냐'는 질문에 오 시장을 택했다는 응답과 정 전 구청장을 뽑았다는 응답은 43%로 정확히 같았다.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오 시장 49.22%, 정 전 구청장 48.07%로 격차는 1.15%p(포인트)로 오 시장의 신승이었다.

두 후보를 각각 선택한 유권자들이 첫 손에 꼽은 선택 기준도 거의 일치했다. 오 시장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유권자의 33%, 정 전 구청장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유권자의 35%가 각각 선택의 최우선 이유로 '후보 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꼽았다.

조사 결과가 달라지는건 두 번째 항목부터다. 오 시장을 선택한 유권자들 중 두 번째로 많은 16%가 '후보의 부동산·주거 공약'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정 전 구청장을 선택한 유권자들이 두 번째로 많이 꼽은 이유는 '소속 정당'(26%)이었다. 오 시장의 경우 소속 정당을 이유로 표를 줬다는 응답자 비율이 15%에 불과했다.

오 시장에게 표를 준 유권자들의 선택의 이유는 이 외에도 다양했다. 여당의 조작기소 특검과 공소취소 추진(15%),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 추진(11%)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쳤다. 스타벅스 논란과 여권의 불매운동(5%), GTX-A삼성역 부실시공 논란,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등 교통 인프라 안전 문제(1%) 등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반면 정 전 구청장을 선택한 유권자 절반 이상인 61%는 '후보 개인'과 '소속 정당'을 보고 표를 던졌다. 이 외에 GTX-A·서소문 논란(16%)을 정 전 구청장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주거 공약(7%) 등 기타 이슈는 민주당 후보를 선택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보다 다양한 의제로 확장성을 확보한 오 시장이 개인 및 소속정당의 틀에 갇힌 정 전 구청장을 상대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전 구청장 캠프가 캠페인 내내 지적받았던 지점"이라며 "적극적인 전략으로 맞서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오 시장이 당 지도부와의 '디커플링'(분리) 전략으로 인물 경쟁력을 강조했다는 점도 승인의 배경으로 꼽힌다.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서울 선거에서 '윤 어게인' 색채가 강한 장동혁 대표의 지원은 득표에 마이너스가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정 후보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서울지역 대선 득표율인 47%와 비슷한 수준의 표를 받아 확장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줄투표 안했다" 44%...중도·젊은층 선택은 교차투표

③머니투데이·한국갤럽 여론조사 서울시민 절반 가까이 '교차투표 응답...40~60 중장년층보다 2030세대 '교차투표' 높아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차려진 삼성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6.06.03.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일인 3일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차려진 삼성2동 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2026.06.03.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찍어야 할 후보는 많고 후보 정보가 부족한 지방선거의 경우 한쪽 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줄투표' 현상이 쉽게 관측된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역시 줄투표 현상이 나타났으나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은 후보 개인을 보고 교차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년층과 무당층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게 관측됐다.

머니투데이 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897명 중 55%(493명)는 '서울시장 외 구청장, 시·구의원을 선택할 때 같은 정당·성향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반면 44%는 '정당이나 후보의 정치 성향과 관계없이 선거별로 후보 개인을 보고 다르게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줄투표가 아닌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40대 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18~29세 유권자 중 51%는 후보 개인을 보고 선거별로 다르게 선택을 했다고 응답했다. 30대와 40대도 각각 45%, 47%가 교차투표였다. 반면 50대는 38%, 60대 44%, 70세 이상은 41%로 상대적으로 교차투표 비율이 낮았다.

성별로 구분해보면 18~29세 남성 중 교차투표를 했다는 응답은 50%, 30대 남성은 54%, 40대 남성은 51%였다. 여성층에서는 18~29세 응답자 중 52%가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했고, 나머지 전 연령층에서는 줄투표를 했다고 답한 사람이 더 많았다. 30대 여성의 경우 교차투표를 했다는 응답이 36%로 전체 여성 연령층 중 줄투표 성향이 가장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정당별로는 거대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자 중 줄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383명 중 64%, 국민의힘 지지자 324명 중 59%가 서울시장 외 구청장, 시·구의원을 선택할 때 같은 정당·성향의 후보를 선택했다고 답했다. 반면 조국혁신당(12명), 진보당(11명), 개혁신당(19명) 지지자의 경우 교차투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이 각각 73%, 72%, 64%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의 교차투표 현상이 눈에 띄었다. 자신을 중도층으로 분류한 268명 중 57%가 이번 선거에서 정당과 상관없이 후보 개인을 보고 투표했다고 응답했다. 진보층에서는 35%, 보수층에서는 38%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평가는 줄투표나 교차투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을 긍정평가한다고 응답한 사람(501명) 중 56%, 부정평가한 사람(360명) 중 55%가 줄투표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머니투데이the300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6월 20~2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 3사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0.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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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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