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적통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차기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이 정청래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며 '노무현 키즈'를 강조한 정 전 대표를 공격하자, 정 전 대표는 허위사실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송 의원은 29일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의 발언에서 촉발된 '민주당 적통성' 논란에 대해 "정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 못갔다"며 "(경쟁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려고 적통을 따진다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적어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에게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공동의 책임이 있다"며 "그걸 가지고 따지기 시작하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송 의원의 해당 발언을 인용한 기사와 함께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며 "송 의원은 주장은 100% 허위사실 유포다. 사과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친청(정청래)계로 분류되는 한민수 의원도 "정 전 대표는 서거 바로 다음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며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좋겠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이자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못지킨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나도 김민석 국무총리도 정 전 대표도 반성하면되지, 그걸 갖고 김민석을 공격하지 말라는 취지"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정 전 대표는 지난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을 '노무현 키즈'라고 규정했다. 그는 "저는 노무현을 통해 정치 현실에 눈을 떴고 노무현의 정치 개혁과 지역 경선제 도입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자신이 노무현 정신과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한 적자(적통)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노사모' 출신인 정 전 대표가 차기 당권 경쟁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의 과거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총리는 2002년 대선 당시 민주당을 탈당해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 경쟁을 벌이던 정몽준 후보 진영에 합류했던 이력이 있다.
이후 김 총리는 지난 26일 광주에서 열린 '김대중 정치학교 워크숍'에서 자신을 "김대중의 제자"라고 소개하며 "전 민주당을 온몸으로 살아왔다.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운 이후 한 번도 김대중 노선을 이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