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조정식 국회의장을 향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을 멈추고 협상의 장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과 관련해 절차적 공정성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국정조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정 원내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의장은 (상임위 배분) 여야 협상을 나몰라라 방치하며 민주당 요구대로 오늘 본회의를 열겠다고 공고했다"며 "의장이 집권여당의 뜻대로 끌려다니면 더 이상 이 나라에는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하루 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정치권도 주권자가 명령한 실질적 민생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 국민 통합에 힘을 모아달라'고 했다"며 "국민의힘도 동의한다. 실천의 첫걸음은 법제사법위원회 정상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요구는 단 하나다. 지난 2년간 여야의 극단적 갈등의 장이었던 법사위를 정상으로 돌려놓는 것"이라며 "의장은 여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국회의 어른으로서 중심을 잡고 중재해야 할 사람이다. 조 의장은 집권여당의 오만한 원구성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청와대 주재로 발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해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좌우로 세운 채 천문학적 규모의 투자를 운운하는 모습이야말로 관치 경제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온갖 미사여구로 초격차 산업 강국을 외친다 해도 800조원 규모의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 투자는 정치 공학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며 "투자 계획은 민주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민주당 지지층만 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요란한 투자 광고로 정보를 누설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민주당은 전당대회(지도부 선출)를 앞두고 있다"며 "친명, 친문 양대 파벌로 갈려 온갖 멸칭을 서로 주고받으며 극한 대립 중"이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국민 혈세와 대기업 자본으로 전당대회 사전선거운동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균형발전은 얄팍한 정치공학과 권력의 강압으로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공정하게 경쟁해야 한다. 기업은 자유로운 선택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호남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지 않는다. 천문학적 투자에 대한 절차적 공정성, 투명성을 제대로 지키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당한 문제 제기에도 정부가 회피한다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1만원짜리 연어덮밥 가지고도 국정조사를 했는데, 800조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에 대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