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육군교육사령관 12명이 정부의 사관학교 통합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사령관들은 3일 사관학교 개편에 대한 성명서를 통해 "국방부의 사관학교 교육개혁안을 보면서 잘못 진단한 심각한 오판과 방향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관학교 교육체계의 완전 재설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걱정하는 국민들의 애국심을 헤아려 좀 더 심도있고 정밀한 접근을 위해 원점에서 다시 재검토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성명에는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의원을 비롯해 △최평욱 △오영우 △박용득 △김승광 △이영계 △박성규 △황인무 △김종배 △윤의철 △박상근 △이규준 전 교육사령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국방부가 합동성 강화를 위해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한다는 것에 대해 "통합 또는 합동 작전은 고급 사령부급 임무로서 군에서도 중령급에서 교육하고 있다"며 "생도 때부터 합동성을 위한 통합을 한다는 것은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이에게 마라톤을 가르치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이어 "사관 생도의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통합교육을 하고 서울의 육사를 전남 장성으로 이전한다는 것은 추위에 저체온증이 걸린 사람에게 입고 있는 외투마저 빼앗는 만행"이라고 밝혔다.
'입학성적이 낮아져 통합한다'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입장에 대해서는 "작금의 군인사가 희망이 없고,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 중론인데 통합하는 것과 상관관계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했다.
전임 사령관들은 국방대학교 충남 이전을 반면교사로 언급했다. 이들은 "(국방대가)교수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학생은 입학을 꺼리며 각종 세미나도 서울에서 개최하고 있는 기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우수한 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남 장성으로 간다면 모든 국민이 웃을 것"이라고 했다.
현 태릉 지역의 화랑대 육사는 단순한 대학교 교정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화랑대 육사는) 국가 공인 현충 시설이 12개가 위치해 있고 6·25 전쟁이 발발하자 1기, 2기는 피난을 가지 않고 총을 들고 전선으로 달려간 곳"이라고 했다.
이어 "불암산과 교정에서 싸우다가 213명의 전사상자가 희생된 호국의 피가 스며있는 곳으로 전적지이자 전사자의 추모공간"이라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한 정신적 공간으로 보존돼야 할 곳"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