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주권시대'의 주연인 당원들은 '당심'을 중심에 둔 정당 운영을 강조한다. 대선과 총선 등 일반 국민 여론이 중요한 선거에선 '민심'(일반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높일 수 있지만, 당내 선거나 의사결정 과정에선 당심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원들의 권한이 막강해졌다는 통념과는 달리 영향력이 과거보다 오히려 약해졌다는 의견도 의외로 많았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만난 50대 김모씨는 민주당 권리당원이 된 이유에 대해 "2000년 '노사모' 창립 때부터 같이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권위주의 타파, 풀뿌리 민주주의 등을 이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일하는 정당이 있으면 옮기겠지만 아직 찾지 못 했다"고도 했다.
김씨는 "과거엔 당원협의회, 청년·여성위원회 등이 활성화돼 있었고 MT(멤버십 트레이닝)에 500명씩 오곤 했다"며 "구별로 협의사항이 결정되면 국회의원이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였으나 지금은 반대가 된 것 같다. 공천도 다 위에서 정하지 않나"라고 했다.
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부터 새로 적용하는 1인1표제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김씨는 "대선과 달리 당 대표를 뽑는 내부 선거에선 당 생활을 오래 해 많이 알거나 당비를 더 많이 낸 당원들의 전문성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반면, 서울 지역 권리당원 유모씨(37)는 "1인1표제를 하지 않으면 대의원을 많이 아는 현역이 신인에 비해 크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는 "당심과 민심은 다르다"면서도 "당심을 우선해야 하지만 당심과 민심 비율은 5대 5가 현실적"이라고 했다.
올해 국민의힘 권리당원이 된 부산의 조모씨(63)는 "이재명정부와 민주당을 견제할 세력이 국민의힘뿐이어서 가입했다"며 "당원은 당의 주인이고 당심과 민심은 별개다. 민심 비율을 늘리면 민주당원들이 들어와 우리 당원들의 의사가 왜곡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리당원 3년차인 송모씨는 "대통령 선거에 한해 (후보 선출시) 당심과 민심 비중을 같게 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다. 50년 이상 보수정당을 지지해 온 80대 서울 주민 김모씨는 "당원의 영향력, 소통, 단합력이 (과거보다) 많이 줄었다"며 "당협위원장은 선거 때만 반짝 오고 자취를 감춘다. 민주당원들은 잘만 모이는데 우리 당은 옛날과 달리 평소에 서로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 당원인 김모씨(25)는 "청소년 자치, 성소수자 관련 활동은 주로 민주·진보진영에서 지원하는데 그래서 혁신당을 지지하게 됐다"며 "당심과 민심은 다르다고 본다. 각 정당마다 특정 국민을 대변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으뜸당원 천모씨(20)는 "정당에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인 만큼 당원들의 생각이 우선돼야 한다"며 "(정당의) 의사 결정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면 선거로 심판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