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신천지 개입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친명(이재명 대통령)계에선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신천지의 선거 개입을 막기 위한 제보센터를 운영하겠다며 강수를 뒀다. 친청(정청래 전 대표)계에선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직접 의혹을 제기하자 정치적 해석도 분분하다.
차기 당권주자인 김 전 총리는 22일 SNS(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반명도 분열주의도 신천지도 그 합작도 다 이겨내고, 대통령과 당과 정부와 국정과제를 지켜내고 호남부터 영남까지 필사적으로 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 신천지 개입 가능성을 다시 거론한 것이다.
특히 연초 '통일교·신천지 특검'이 무산된 배경을 언급하면서 정 전 대표 지도부를 겨눴다. 김 전 총리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민주당 전대에 개입하려는 (신천지) 지휘부든 중간이든 바닥 일선에 일반 당원의 형태로 계신 분들이든 한 걸음도 안 움직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김 전 총리는 그러면서도 신천지 개입 정황을 뒷받침하는 명확한 근거는 아직 제시하지 않았다.
친명계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도 전날 뉴미디어 토론회에서 "(특검 추진 당시 원내대표였던) 김병기 의원에게 왜 안 됐냐고 물어봤는데 '기억으로는 지도부가 소극적이었다'고 했다"며 "쭉 추적해 보겠다"고 말했다. 신천지가 자신이 창당했던 소나무당에 접근한 사례를 소개하며 "당 부채도 해결하고, 당비도 챙겨주겠다는 유혹을 했다"고 공개했다. 그러면서 "소나무당에도 이렇게 접근했는데 우리나라 모든 정당이 자유로울 수 있겠나라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SNS에 쓴 글에서 "분열주의적 음모론을 넘어 통합과 개혁으로 가자"며 신천지 개입설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8.17 전대는 심플하다"며 "검찰개혁을 하느냐 마느냐, 1인1표제 사수냐 파기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의 역사계승의 관점에서 통합이냐 분열이냐"라고 적었다.
최고위원 후보들 간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친명계 이건태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이번 전당대회는 의혹이 제기된 신천지 전대 개입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중당적자들과의 대전"이라며 "저는 신천지 세력의 개입을 단호히 막아내겠다. 곧바로 '신천지 전대 개입(집단당원가입) 제보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위법 사항이 발견될 경우에는 즉시 고발하겠다"고 했다.
친청인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는 KBS '전격시사'에서 "(신천지 개입설의) 근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은 당원만 해도 500만명이다. 지금 투표할 권리당원만 해도 150만명"이라고 했다. 그는 "신천지 숫자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창해일속, 큰 바다에 좁쌀 하나"라며 " 150만명이 한표씩인데 어떻게 몇 사람이 들어와서 당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신천지도 입장문을 내고 정치권에서 제기된 개입설을 부인했다.
당 안팎에선 계파 간 대결 구도가 더욱 선명해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연구소장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에신천지 (정치 개입 문제)를 척결하자고 했는데 이 대통령과 김 전 총리가 일체화·공조화되는 것"이라며 "(신천지) 배후세력에 정 전 대표를 연결하면 (당원들의) 상당한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친명계의 공세가 당원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있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신천지 개입을 막을) 가장 실효적인 예방책은 결국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전대는 통상적으로 권리당원 투표율이 과반을 넘지 않고 30% 내외라는 얘기가 있다. 모든 (유권자) 당원이 투표에 참여해서 이런 우려들을 불식시켰으면 좋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