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주자들이 전당대회 화두로 떠오른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다. 당대표 후보들은 청년들의 절박한 현실에 공감하며 주 4.5일제 도입 등 청년 노동 공약 실현을 약속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22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을 담아 노동을 잇다' 토론회 정견발표에서 "거당적인 종합플랫폼을 만들어 (청년 문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전 총리는 "1년 동안 국무총리로서 정부에서 보니까 대통령이나 정부의 국정 지지도에 비해 청년 지지도가 20% 정도 차이 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내)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청년과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경륜 있는 (의원이 참여해) 전 분야를 해결하는 거당적 플랫폼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두 개가 같이 가지 않으면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그런 방식의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입사원들에게 경험을 요구하는 최근의 채용 형태를 지적하며 "(일자리) 첫 경험은 국가가 보장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당이 청년위원회와 대학생위원회 중심으로 가되, 거당적 종합플랫폼을 만들어 일종의 타운홀미팅 등을 지속적으로 하는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 속에서 외국인노동자, 주 4.5일 문제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주 4.5일제에 대해 이번만큼은 넘기지 말고 민주당이 그리고 대한민국이 한 단계 더 다가서는 길로 열었으면 좋겠다"며 "청년들의 신규채용에 있어서도 공공이든 민간이든 의무적으로 몇 %라도 해야 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 문제가) 그냥 구호에 그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민주당이 아니라 진짜로 만들어냈으면 좋겠다"며 "(전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되든 최선을 다할 것이고 제가 어느 자리에 있든 (청년 노동자)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민주당이 말뿐 아니라 실천하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청년 노동자들이 말씀하신 부분을 100% 동의하고, 추진하겠다"며 "주 4.5일제는 하루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당대표가 되면 전심전력으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처음) 주 5일제를 할 때 난리가 났지만, 하면 된다. 그래서 (주 4.5일제도) 못할 이유가 없다"며 "지금은 돈도 넘쳐나고 시간도 넘쳐난다. 오래 앉아있는 노동에서 효율적 노동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AI 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게 노동도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노동 환경에 대한 혁명적 변화 속에서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선진국인 대한민국이 논의할 때가 됐다"며 "시간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나눠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쓸 것인가 하는 부분까지 당대표가 되면 여러분의 눈높이에 맞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일정 중인 송영길 의원을 대신해 참석한 배우자 남영신씨는 "남편의 이번 당대표 슬로건은 '2030이 없으면 2030년도 없다'는 것이다. 2030의 절박한 현실을 깨지 않고서는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도 없다는 절실함에서 정한 것"이라며 "말로만이 아니라, 실제로 국회의원실 9명의 비서진 중 6명을 2030으로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2030 청년 노동자들의 삶이 바뀌지 않으면 국가 권력뿐만 아니라 우리 딸·아들도 결혼하기 힘든 현실을 송영길은 절절하게 절감하고 있다"며 "당장 이 현실을 깨는 것이 민주당과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송영길이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송영길은 잘 안다"고 했다. 남씨는 발언을 마친 후 감사의 표시로 청년 노동자들을 향해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장인 전현희 의원 주최로 열린 '민주당 꼰대 탈출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최근 민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최고위원 신설 불발과 기탁금 인상 등 청년층을 외면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유일한 30대 당대표 후보인 김보미 전 강진군의회 의장은 '86세대'인 민주당 당권주자들을 '686 꼰대'라고 저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