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30대 사무관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대해 "조직의 무관심과 파행적인 인사 시스템이 만들어낸 '인재(人災)'이자, 국가가 청년의 목숨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비극"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SNS(소셜미디어)에 "국가를 위해 일하겠다며 공직에 첫발을 디딘 젊은 인재가 홀로 그 깊은 고통을 견디다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단기간에 이어진 잦은 부서 이동과 과중한 업무 부담, 나아가 조직 내부의 부적절한 언행과 갑질 정황까지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동료 직원들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작금의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분통이 터지는 건 이 참담한 비극을 대하는 현 정권의 서늘하고 몰상식한 태도"라며 "청년의 미래를 들먹이며 표를 달라던 대통령과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인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비겁한 침묵으로 일관하며 유가족과 국민의 가슴에 또다시 못을 박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현 정권의 이런 '냉혈한 침묵'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과 공직자의 희생 앞에서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집단으로 나서 카메라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감성 쇼를 하지만, 자신들이 불리할 때는 매몰차고 무책임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동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안타깝게 순직한 해군 상병의 비극 앞에서도 군 통수권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누구보다 먼저 애도를 표하고 경위를 밝혀야 할 대통령이 그 시각 한가롭게 골프채를 잡고 있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게 흘러나오며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다"고 했다.
김 의원은 "조선소에서 허망하게 목숨을 잃은 외국인 노동자의 죽음을 대하는 대통령과 주무 장관의 태도 역시 '서늘한 침묵'과 '책임 회피'뿐"이라며 "2018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故) 김 모 씨의 죽음과 2016년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사망한 김 군의 죽음 때에는 거침없이 큰 목소리를 내며 안타까운 죽음마저도 정치적 자산으로 삼던 자들이, 정작 자신들이 책임져야 할 비극 앞에서는 입을 닫고 조문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은 더 이상 비겁한 침묵 뒤에 숨어 뭉그적거리며 사건축소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고인과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철저한 진상 규명, 책임자 문책 및 재발 방지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