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6·3 지방선거 당일 일부 지역에서 투표율 조작 정황이 밝혀진 데 대해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오는 25일 대구에서 장외 투쟁 행보 마무리를 예고한 장 대표는 "선관위를 개혁하고 선거 제도를 바꾸는 그날까지 함성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며 결집을 호소했다.
장 대표는 이날 저녁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수호 집회에 나섰다. 지난 8일 인천을 시작으로 12일 부산, 15일 광주 등에서 이어온 전국 순회 행보의 연장선이다. 이날 집회에는 장 대표를 비롯해 김민수·조광한 최고위원과 정희용 사무총장, 박대출·김민전·박준태·김태규·서천호·최보윤 의원 등이 참석했다.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이날 선관위 직원들이 지방선거 투표율을 허위로 입력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대표는 비판 수위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장 대표는 "야당 주도 특검은 아니지만, 야당 동의 없이 특검을 임명할 수 없도록 만들어냈다"며 "특검의 문을 연 것은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준 분들의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함성이 중앙선관위 담을 무너뜨렸고 서버를 뚫었다"며 "음모론자나 극우라 손가락질 받으면서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10년 동안 광장에서 싸운 땀과 눈물로 이뤄낸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저는 아직도 합수본을 다 믿지 못하겠다"며 "끝까지 감시해야 한다. 그동안 가진 모든 의혹이 낱낱이 해소될 때까지 함성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제대로 된 특검을 임명할 때까지 또 한 번의 '올공데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토요일(25일) 대구로 모여달라. 우리의 함성이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귀에 꽂힐 때까지 멈추지 말자"고 밝혔다.
장 대표의 전국 순회 일정은 이날 용인 집회와 오는 25일 경남 김해·대구 집회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동안 장외 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관위 개혁 이슈 동력 등을 끌어올렸다면 지금부터는 원내에서 대여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심산에서다.
장 대표가 가장 우선에 두고 있는 건 추천 방식에 대해 여야가 합의 특검의 수사 대상과 범위 설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 얼마나 많은 문제점이 있었는지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며 "반드시 특검법 수사 대상에 중앙선관위 서버에 대한 수사가 가능하도록 수사 대상을 명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순히 투표용지라는 물리적·외형적 현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투표율 허위 입력 정황이 발견됐다면 이것은 부실선거냐 아니면 부정선거냐"고 묻기도 했다.
이날 원내에서도 장 대표는 선관위 및 선거개혁 이슈에 집중했다. 국회에서 선관위 공무원노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이다.
장 대표는 "선관위 노조도 사전투표 폐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라고 알고 있다"며 "정치권의 이견이 있는 상황에 그 문제를 선관위가 먼저 의제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만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국민적 분노와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선관위가 가져왔던 사전 선거에 대한 입장이 언론 밖으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오는 27일에는 중앙선관위에 출석해 직접 선거소청 변론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