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지역 외교장관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올해 ARF 의장국인 필리핀은 한·미·일·중·러 등 20여 개국이 참석한 제33차 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담은 의장성명을 26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성명은 "회의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관련 당사국 간의 평화적 대화를 촉구했다"며 "비핵화된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또 "모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하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주목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관련 당사자 간 평화적 대화를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을 포함한 외교적 노력이 계속해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올해 의장성명에는 2년 연속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sation of the Korean Peninsula·CD)라는 문구가 담겼다. 북한이 참석했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의장성명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omplete, verifiable, and irreversible denuclearisation·CVID)를 명시했다. 이는 북한이 강하게 거부해 온 표현이다.
지난해부터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이라는 표현이 빠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로 바뀌었으며, 올해도 같은 표현이 유지됐다. 북한과의 대결을 종식하고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의장성명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국제법, 특히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부합하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남중국해 행동강령(COC)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며 "영유권 주장국을 비롯한 모든 국가가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거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정세를 두고는 "급변하는 중동 상황, 특히 미국과 이란이 연루된 적대행위가 재개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중동의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