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가 10여년 만의 체계개발을 마치고 양산·전력화 단계로 전환한다.
방위사업청은 29일 국방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개발 참여기관 및 기업과 공동개발 협력국가인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F-21/IF-X 체계개발 종결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 슬로건은 '함께 이룬 성공, 미래를 향한 위대한 비상'이다.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해 2021년 4월 시제기를 출고했다. 총 6대의 시제기 제작을 거쳐 지난 42개월 동안 총 1600여 회의 고난도 개발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결점으로 완수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방사청은 "이는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전투기 개발 성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5일엔 양산 1호기 출고식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공대공 무장 발사 시험과 국내 최초 공중급유 시험 등 성능검증도 거쳤다. 국방규격 제정 및 최종 전투용 적합 판정까지 획득했다. 전투용 적합 판정은 개발된 무기체계가 군이 요구한 작전운용성능을 충족하고 실제 전투에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KF-21은 지난 6월 항공기 구조와 무장 통합, 전자시스템 등 감항인증기준 14개 분야 745개 전 항목을 충족해 최초형식인증도 획득했다. 전투용 적합 판정이 임무 수행 능력과 무장운용 등 작전 성능을 검증했다면 형식인증은 항공기 설계와 비행안정성을 국가가 공식 인정하는 절차다.
방사청은 올해 하반기 양산 1호기를 대한민국 공군에 처음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실전 배치될 KF-21은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운용될 전망이다.
KF-21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공동개발한 전투기다. 그러나 진행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을 겪어왔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전체 개발비 약 8조원의 20%인 1조6000억원을 부담하는 대가로 기술을 이전받아 48대를 현지생산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이후 자국 경제 사정을 이유로 분담금 재조정을 요구해왔다. 반면 프랑스와는 라팔 전투기 도입 계약을 치르는 등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이에 우리 정부는 분담금을 6000억원으로 낮추는 대신 기술 이전 혜택과 현지 생산 물량을 축소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6월 공동개발 분담금 약 6000억 원을 모두 납부했다. 이에 따라 KF-21 시제기 인도와 기술 이전 및 협력 범위에 대한 검토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입장에서도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은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는 KT-1과 T-50 등 한국 무기체계를 가장 먼저 사들여 검증하고, 수출 신뢰도를 높이는 '거점 국가'로 기능해왔다. KF-21도 한국 단독 예산으로는 추진이 불가했으나 인도네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기념식에 인도네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양국이 향후 협력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KF-21의 성공은 사업관계자 및 개발에 참여한 기술진의 피와 땀, 그리고 우리 기술력을 믿고 응원해 준 온 국민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위대한 쾌거"라며 "앞으로 KF-21의 우수성을 알리고, 기술자립을 통한 자주국방으로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