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브라질 재계, 상파울루 총집결…李 대통령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 기대"

상파울루(브라질)=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07.29 13:51

[the300](종합)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한-브라질 기업 간 7건 MOU 체결
李 "민항기·핵심광물·K-뷰티 분야 성과 기대"…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에너지·항만·조선 등 다양한 기회"

(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6.7.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브라질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해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을 포함해 핵심광물 분야의 공급망 협력, 또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K-뷰티까지 이 세 가지 분야에서 큰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남미 맹주로 통하는 브라질과 단순 제품 교역 관계에서 향후 투자와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 생산연계의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李 "한국의 기술과 브라질의 자원 힘 합치면 미래 산업 이끄는 최적의 파트너"
(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브라질 BRT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혁신 기술과 제조 역량, 브라질의 풍부한 자원이 힘을 합친다면 우리 양국은 안정적인 공급망과 미래 산업을 함께 이끄는 최적의 파트너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BRT에는 양국 정재계 인사 40여 명이 모였다. 한국 측에서 정부 인사 외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등이 참석했다. 브라질 측에서도 제라우두 아우키민 브라질 부통령 등 정부 인사 외에 프란시스쿠 고미스 네투 엠브라에르 CEO(최고경영자), 마르쿠 빌리 유로파마 글로벌 CEO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 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 패권 경제의 심화, 그리고 공급망 재편으로 전세계 산업과 경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서로의 강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며 "지난 2월 한국-브라질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만큼, 이제 양국이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발굴해 나가야겠다"고 했다.

특히 "브라질은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니켈, 철광석 등 핵심 광물의 보고다. 또 수력, 풍력, 태양광 등 풍부한 청정에너지에 바이오 에탄올 시장까시 선도하고 있는 에너지 강국이다. 나아가 세계 최고 수준의 중소형 민항기 생산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는 물론 자동차, 철강 등 다양한 분야의 역량을 갖춘 첨단 제조 강국"이라며 "양국은 이제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잠재력을 현실화 시키는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되겠다"고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브라질과 차세대 민항기 공동 개발을 거론해 주목받았다. 우리 공군이 브라질 최대 항공기업 엠브라에르로부터 C-390 수송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며 해당 수송기에는 우리 기업 부품이 탑재됐다. 향후 양국이 단순 부품 납품 단계를 넘어 공동 개발과 공동 시장개척 단계로까지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BRT 이후 상파울루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엠브라에르가 (수송기 외에) 현재 중소형 민항기 위에도 200인까지 태울 수 있는 중형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라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가 중소형 민항기에 협력하던 것보다 좀 더 실질적인 참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다만 논의가 초기단계인 만큼 상세한 설명이 조심스럽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아우키민 부통령은 "우리는 공급망 협력을 앞으로 더욱 진전시키고 기술 이전과 엔지니어 교류도 더욱 확대하기를 희망한다"며 "브라질의 신규 PAC 프로그램과 양허 프로그램은 운송과 에너지, 항만을 비롯해 조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회를 제공 중이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밝혔다. PAC이란 2023년 발표된 브라질 정부의 인프라 투자 정책을 뜻한다. 총 1조7000억 헤알(약 3475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국가 발전 기획이다.

한-브라질 기관·기업, 7개 MOU 체결·체결 협의…김용범 정책실장·브라질 부통령 전담 경협 플랫폼 구축도
(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제랄도 알키민 브라질 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6.7.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이날 BRT에서는 민간항공 공동 개발의 내용 등을 담은 KAI와 엠브라에르 간 MOU를 포함해 참석 기관, 기업들 간 총 7개의 MOU(양해각서)가 체결되거나 체결이 논의됐다.

△유망 산업 분야 비즈니스 기회 공동 발굴 등 내용이 담긴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아펙스 브라질(Apec Brazil·브라질 무역투자진흥기관) 간 MOU △양국 공동 연구개발(R&D) 추진 등 내용이 담긴 KIAT(산업기술진흥원)과 브라질 산업 연구·혁신 공사(Embrapii) 간 MOU △AI(인공지능) 기반 글로벌 뇌전증 혁신 치료 협력 등 내용이 담긴 SK바이오팜과 유로파마 MOU △희토류 원료의 안정적 조달 등 내용이 담긴 포스코 인터내셔널과 메테오릭 간 MOU △글로벌 전략 사업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긴 하이랜드푸드와 JBS 간 MOU가 체결됐다. KIAT는 또 브라질과학기술재단(FINEP)와도 MOU를 협의 중이다.

이밖에 개별 기업들 간의 상호 협력 계획도 공유됐다.

2012년 브라질 공장에서 첫 번째 차량 생산을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브라질의 탈탄소차 정책인 MOVER, 국가수소프로그램, 국가에너지계획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춰 브라질과 그린수소 생산과 수소트럭 도입 SMR(소형모듈원전) 등에 대한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브라질 바라나 주에 새로 구축한 냉장고 생산시설에서 이번달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디지털,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 사업을 수주하는 등 주요 해양사업에 참여중이며 양국이 윈윈하기 위한 관련 인허가의 신속한 처리를 건의했다.

1987년 브라질에 진출한 삼성전자는 향후 브라질 정부의 '디지털 전환' 정책 방향에 맞춰 협력한다고 했고 네이버는 브라질을 거점으로 중남미 지역 AI 생태계 구축에 앞장선다고 밝혔다.

브라질 최대 석유화학기업 브라스켐은 이미 현대차에 그린폴리에틸렌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며 향후 K-뷰티 등 새 분야에서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한편 이날 브라질의 2인자라 할 수 있는 아우키민 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브라질 정부의 이번 BRT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문을 계기로 아우키민 부통령과 김용범 실장을 주축으로 한 경협 플랫폼이 가동될 예정이다.

김용범 실장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께서 국가 간 산업, 경제 협력은 기업에 의해 이뤄지나 정부 차원의 관세나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협력이 용이하지 않다고 했다"며 "아우키민 부총리와 저를 (양국 경협) 전담라인으로 지정해 이런 문제를 조율해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실장은 후속 조치로 양국이 각각 상대국 진출기업 또는 진출 희망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조속히 가동하고 그 결과를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계획이다.

룰라 대통령도 해당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전날 정상회담에서 아우키민 부통령과 김 실장을 향해 "(현재 약 143억달러에 달하는) 양국 교역 규모를 2년 내 두 배로 늘려야 한다"며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29/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상파울루(브라질)=뉴스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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