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경쟁의 첫 승부처인 충청권에서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면서 후보 간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약세지역으로 꼽혔던 충청에서 깜짝 승리를 거머쥔 김민석 후보는 "당심이 조직을 이겼다"며 대세론에 불을 붙였고 근소한 표 차로 2위에 머문 정청래 후보는 "5대1로 맞고도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송영길 후보는 "전당대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반전을 꾀했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자신의 SNS(소셜미디어)에 "생각이 깊어지는 첫날이었다"며 "당원 한 분 한 분의 당심이 조직을 이겨낸 충청 첫 승의 교훈은 3실"이라고 썼다.
그는 "이해찬 전 총리께서 강조하신 '선거 3실'은 성실, 절실, 진실"이라며 "첫 성적에 무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함께 하는 모두가 겸손히 몸을 낮추고 절박하게 언행을 조심하며 마지막 날까지 한 분이라도 더 투표하시게 하고 한 표라도 더 보태기 위해 뛰겠다"며 "나라의 운명이 걸려있는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당초 김 후보는 정 후보의 고향인 충청권을 약세지역이라고 보고 "1차전에서 최대 7% 마이너스까지만 막아내면 결국 후속 지역의 1순위표 종합에서 이길 것"이라고 얘기한 바 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정 후보에 승리하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SNS에 "어제 충청권 당원 여러분은 당 대표 선거에 시대정신을 선택했다. 그 어떤 조직도, 인위적 바람도 시대정신을 향한 민심과 당심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며 "당원 여러분의 위대한 선택이 민주당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 간다"고 김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정 후보는 전날 결과 발표 후 "2대1, 3대1, 4대1, 5대1로 저를 공격하고 지금까지 당해 온 것 생각하면 매우 훌륭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정 후보는 전날 연설회 내내 다른 두 후보의 견제와 비판을 받고도 김 후보를 303표(0.44%p) 차로 추격했다. 또 '팀 정청래' 중 한 명인 최민희 후보가 최고위원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친청계 저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SNS에 "조직은 바람을 이기지 못한다. 끝내 당원이 이긴다"며 "오직 민심 당심만 믿고 여기까지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 여러분께서 저를 지켜 달라"며 "1인 1표의 힘을 믿는다.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최 후보는 "1인 1표라도 아직도 의원들의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구나 싶다. 정말 당원 주권의 길은 멀고 험난한가 보다"라며 "민주당을 민주당답게 지키려는 당원님들께서 반드시 정청래 대표를 지켜주실 것을 확실히 믿는다"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힘 있는 민주당 내 끈끈한 인맥 카르텔·재래식 언론·무지막지한 뉴 이재명 유튜브의 협공 속에서도 의연하게 잘 버티는 정청래 후보를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송 후보는 "마지막 무대에서 파란을 일으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날 7037표(10.34%)를 얻었다.
송 후보는 SNS에 "복당한 지 반년도 안 된, 조직도 계보도 없는 저에게 모아주신 소중한 표를 눈덩이처럼 굴려 크게 키워나가겠다"며 "저는 늘 바닥에서 위로 올라간 사람이다. 끝내 일어서는 것이 송영길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마지막 주에 호남과 수도권 100만 권리당원이 투표한다. 사실상 원샷 경선"이라며 "그 마지막 무대에서 반드시 파란을 일으키겠다. 전당대회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충청권의 반전 결과를 두고 당원들이 원하는 대표의 노선이 드러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SNS에 "예상을 뒤엎고 충청권 민주당 전대 결과 김민석 후보가 1위(를 했다)"며 "누차 밝혔지만 이번 전당대회 대표 선출은 '누가 이재명 대통령과 발을 맞춰 성공한 이재명 정부를 만드느냐'가 포인트다. 흥미롭고 흥행이 성공하고 있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