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북 접근에 선그은 외교부…조현 "현실적으로 어려워"

정한결 기자
2026.08.05 17:34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8.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통일부의 대북 평화공존 발전구상인 '4자 대화 동력 확보'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조 장관은 5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4자 대화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은 이상주의에 근거한 희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상주의적인 말씀을 우리 정동영 통일부 장관께서 한 것이니까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발표했다. 북한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조선)으로 바꿔부르고, '주적'이라는 표현도 대체해 평화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러시아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통일부 안에 대해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들이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보고했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말의 함의가 크다"고 강조했다.

통일부의 동방경제포럼 참여 검토에 대해선 "(참여 검토는) 외교부의 몫"이라며 "북한과 연계를 시키기에 통일부 장관이 보고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며 재차 선을 그었다.

외교부는 대신 유엔총회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 장관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북한과의) 교착상태를 어떻게 해서든지 풀어보려고 하겠다"면서도 "유엔총회 계기로 북한과의 직접 대면 기회가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통일부 정책에 대해 "힘들더라도 평화와 공존의 정책을 계속 해야 한다"고 격려하면서도 "좋은 이상에도 불구하고 정쟁에 휘말리면 나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는데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플러스냐 결론적으로 약간의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조 장관은 이날 한미 간 농축·재처리 협상(원자력 협정 개정 협상)과 관련해선 "지난 5월 이후 공식 협상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실무적으로는 계속해서 협의가 진행돼 왔다"며 "머지않아 또 고위급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은 배경에 대해선 "중동전쟁을 비롯한 여러 상황이 고위급 회담을 늦춘 측면이 있다"며 "대미 투자가 걸림돌이 됐다고 보지는 않지만 대미 투자는 그것대로 빨리 진행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쿠팡 문제 등 한미 간이견에 대해서도 "농축·재처리 협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면서도 "굳건한 한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이런 문제들을 가급적 빨리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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