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당원 중심 정당'을 골자로 한 개혁안 구상 발표를 준비 중이다. 임기 후반기 당 운영 밑그림을 직접 제시하며 6·3 지방선거 전후로 쏟아졌던 당내 거취 압박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번 주나 당대표 취임 1주년인 오는 26일 전후에 임기 후반기 운영 구상을 담은 당 개혁안 발표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도 발표할 개혁안에 담길 내용을 다듬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표는 구체적인 방안보다 장 대표가 당 개혁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장 대표가 밑그림을 제시하면 별도의 조직을 꾸려 구체적인 실행 작업을 이어가는 식이다. 장 대표는 발표 전 정점식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도 자신의 구상을 공유하고 의견을 수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안의 핵심은 '당원 및 청년 중심 정당'이다.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갖는 실질적인 권리를 확대하고, 당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게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등을 손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청년들이 실제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그동안 "당원중심정당이 국민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당원의 역할을 강조하는 한편 단순 인재 영입을 넘어 당의 정강·정책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청년 정치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달 출범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태스크포스)'도 장 대표가 바라는 당 쇄신의 연장선에 놓여있다. TF는 국회·정당·지역 활동 등을 기준으로 현역 의원과 선출직 공직자의 활동을 평가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TF에서 마련한 현역 의원 평가 기준은 향후 2028년 총선 공천에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장 대표는 계파나 총선 국면 지도부의 자의적 판단보다도 객관적 평가를 통해 공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다"며 "'잘 싸우고 일하는 사람들을 공천하는 시스템'을 당내 제도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운영 방안을 중심으로 개혁안을 발표한 장 대표는 추후 보수 정당으로서 정책 노선 구상을 별도로 발표하겠단 입장이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의 개혁안 발표가 지방선거 전후로 지속돼 온 거취 논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장 대표의 개혁안을 지켜본 뒤 향후 대응 수위를 정하겠단 기류가 감지된다.
장 대표가 임기 반환점을 맞아 후반기 운영 구상을 직접 내놓고 공천 시스템 정비까지 착수한 것 자체가 임기 완주를 넘어 연임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 권영진 의원의 '멱살' 논란에 이어 서범수·진종오 의원의 '돌려차기' 발언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지도부 쇄신을 요구해 온 의원들이 오히려 구설에 오른 점도 장 대표 흔들기의 동력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