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육군 "외교, 안보 비난 아냐…향후 불필요한 오해 야기 없도록 하겠다"

육군에서 훈련병을 대상으로 진행된 강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교육 자료가 쓰여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한미연합훈련 기간 중 동맹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자료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군은 외교, 안보 사안을 비판하기 위한 자료는 아니었다면서 향후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는 지난 20~27일 훈련병 1600명을 대상으로 '강한 군대를 이끄는 힘! 신뢰와 사호 존중 병영'이라는 주제로 강의에서는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의 발언이 자료로 사용됐다. 강의는 민간 강사가 진행했다.
해당 자료에는 바르뎀의 사진과 함께 '유해한 남성성이 전쟁 원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바르뎀은 지난 5월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본인이 신작에서 연기한 캐릭터의 결함을 "유해한 남성성"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성질이 남성들의 전처·여자친구 살해, 전쟁 유발의 원인이 된다는 취지의 말이다.
바르뎀은 "(유해한 남성성은)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에게도 해당된다"며 "내 것이 네 것보다 크니 너를 박살 내버리겠다는 식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기간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강의가 진행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성훈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북한을 주적이라고 부르지 못하는데, 한미연합훈련 기간에 미국 대통령 비난 교육을 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벌어졌다"며 "군 사기를 꺾고 장병들의 대적관을 흐리는 교육을 즉각 중단하고 교육이 이뤄진 경위를 철저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해당 교육은 훈련병의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상호 존중의 병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실시됐다"며 "민간 전문강사가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사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발언한 언론 보도자료를 활용했고, 특정 국가의 정책이나 외교, 안보 사안을 비판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며 "성인지교육의 맥락에서 일부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사례로 제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교육의 취지와 관계없이 일부 표현과 사례가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전문강사가 교육 자료를 작성할 때 국방부 표준 교안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강조하겠다"며 "교육 내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양질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