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스틸 美대사 첫 대면…"한미 현안 원만히 풀어나갈 것"

조성준 기자
2026.08.12 16:34

[the300]
李 대통령, 주한미국대상 등에 신임장 제정
스틸 대사 만나 "한미동맹에 가교역할 기대"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에게 신임장을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8.12.

이재명 대통령과 한국계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가 12일 처음 대면했다. 이 대통령은 스틸 대사와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산적한 경제·외교·안보 현안을 원만하고 합리적인 대화로 풀어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스틸 대사 등 4개국 신임 주한대사를 대상으로 신임장을 제정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제정식 후 이 대통령이 스틸 대사와 5분 남짓 환담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문화와 사회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가진 대사가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있어 든든한 가교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양국 간 여러 현안도 합리적이고 적극적인 대화와 협력 과정을 통해 원만히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틸 대사도 "한국 정부 및 국민과 폭넓게 소통하며 한미 간 상호 이해와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스틸 대사는 앞서 지난달 30일 한국 입국 후 지난 4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을 잇달아 면담했다.

스틸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부임한 주한미국대사다.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공석이었던 자리에 스틸 대사가 부임하면서 양국간 산적한 현안이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후속 이행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비롯된 갈등, 핵추진잠수함 도입과 농축우라늄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특히 쿠팡 사태를 빌미로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온플법' 시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미국 의회는 한국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정통망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한국계 인사지만 강경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정부의 쿠팡 제재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미국 조야의 생각과 다르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그래서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협력 관계의 '큰 그림'을 헤쳐서는 안 된다는 전 미국 국무부 고위당국자의 제언이 나와 주목된다. 웬디 커틀러 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 측 수석 대표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Newsweek) 기고문을 통해 FTA 협상 당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두고 벌어진 논란 속에서도 양국 관계가 공고하게 지켜진 의의를 강조했다.

커틀러 전 대표는 "한국의 몇몇 무역 제한 조치를 둘러싼 미국의 우려가 한미 관계를 규정하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중단 사태와 유사한) 상황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특히 무력 충돌과 분열, 무역의 무기화, 기술 경쟁, 공급망 취약성이 심화하는 격동적인 세계에서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견이 없는 관계가 가장 굳건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다. 우방이라면 자신의 우려가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때 솔직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양측은 의견 차이를 적절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동시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목적으로 수십 년에 걸쳐 구축하고 활용해 온 협의 채널을 통해 이견을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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