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 신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새 선장으로 선출되면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당정청(민주당·정부·청와대) 원팀'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다. 당정청 엇박자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민생·경제 분야 성과 창출에 여권의 역량을 총결집할 토대가 마련됐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맞이한 '데드 크로스'(부정평가 우위) 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권 안팎에선 8·17 민주당 전당대회의 새 대표 선출을 계기로 새로운 당청 관계가 정립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가 국민 삶을 바꾸는 아젠다(의제) 발굴 및 선 굵은 정책 방향 설정에 집중하면 김 대표 체제의 여당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정책을 보완하고 입법 절차를 통해 논쟁적 이슈에 대한 국민 공론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변화의 동력은 당정 간 신뢰 관계다. 새 정부 출범 후 여권에선 민주당 정권의 전통인 당정 분리가 당정 간 소통 부재로 이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청와대는 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을 시작으로 형사소송법 개정, 공소취소 특검법 등 국민 여론과 유리된 정쟁적 현안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이 대통령의 각종 해외 순방 성과는 물론 잠재성장률 회복을 비롯한 성장 의제 및 첨단산업 육성 정책 등이 국민 시선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김민석 대표 체제에선 이런 구조적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총리 재임 기간 이 대통령의 참모장을 자임하며 민생·경제 분야 국정 철학을 공유하고 이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청와대 참모진은 물론 각 부처 장관들과도 두터운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원들이 요구하는 리더십은 실적과 성과를 낼 수 있는 일하는 민주당, 일하는 정부라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고 했다. 당원들이 김 대표를 선택한 것은 이 대통령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는 뜻이다.
이번 전당대회 결과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2511명 대상, 신뢰수준 95%·표본오차 ±2.0%P(포인트), 무선 자동응답,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3%포인트(P) 내린 4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부정평가는 54.1%로 1.1%P 올랐다.
당내 갈등 봉합을 포함한 여권 내 통합은 김 대표의 가장 큰 과제로 남는다. 당정이 실적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여권 내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결집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당장 김민석 지도부에 친청계인 최민희 수석 최고위원과 함께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이 입성했다. 전대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극심한 갈등 전선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당 전당대회 영상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그동안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경쟁하고 토론했지만 오늘부터 새 지도부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