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 10월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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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궤도에서 의약품을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스(Varda Space Industries)'가 2억5100만달러(약 34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6억달러(약 2조1500억원)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는 딥테크 전문 VC(벤처캐피탈) 럭스캐피탈과 내추럴캐피탈이 주도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펀드를 비롯해 △코슬라벤처스 △제너럴캐털리스트 △카페이네이티드캐피탈 등도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약 6억달러(약 8000억원)이다.

2021년 설립된 바르다는 스페이스X 엔지니어 출신 윌 브루이(Will Bruey) CEO(최고경영자)와 파운더스펀드 파트너 출신 델리안 아스파로우호프(Delian Asparouhov)가 공동창업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우주의 무중력 환경이다. 중력이 거의 없는 궤도에서는 약물 성분이 지상에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결정화돼 더 효과적인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바르다의 핵심 기술은 소형 재진입 캡슐이다. 이 캡슐은 궤도에서 제조 공정을 마친 뒤 대기권으로 돌아와 지상에서 회수된다. 바르다는 2023년 이후 6차례 재진입 미션을 수행했고, 향후 2년간 10여차례 실시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다만 아직 우주에서 제조한 약이 환자에게 투여되는 단계는 아니다. 브루이 CEO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세중력 기반 제형을 사람에게 투여하는 임상 단계 진입을 2030년 전후의 핵심 이정표로 제시했다.
제약사 외에 반도체 제조사도 저중력 환경의 이점을 노리고 바르다의 캡슐을 쓴다. 곧 발사될 W-9 캡슐에는 극초음속 비행 중 항법에 관한 기술을 시험하려는 미 국방부의 탑재체가 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바르다의 유니콘 등극을 두고 '우주 제조'가 실험 단계를 넘어 사업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평가한다. 제약·반도체·국방으로 수요처를 넓힌 것이 높은 기업가치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바르다는 국방 수요로 운영 경험을 쌓으면서 제약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브루이 CEO는 "내년 탑재체 고객 구성은 정부 부문이 약 70%, 상업용 제약 부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며 "2032년까지 이 비중이 점차 역전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스라엘의 방산기술 전문 VC '프로테고벤처스(Protego Ventures)'가 1억2500만달러(약 1700억원) 규모의 1호 펀드 최종 결성을 마쳤다. 설립 2년 차인 프로테고는 이스라엘 최초이자 최대의 방산 전문 VC를 표방한다.
공동 창업자인 리탈 레셈(Lital Leshem)과 리 모저(Lee Moser)는 모두 여성이다. VC와 방산이라는 대표적인 남성 중심의 업계에서, 여성 투자자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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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셈은 군·정보 분야에서 11년간 일했다. 그가 공동창업한 응급통신 스타트업 카빈(Carbyne)은 지난해 미국 액손(Axon)에 6억2500만달러(약 8400억원)에 매각됐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의 비서실장 출신인 모저는 베테랑 VC로, AnD벤처스 매니징파트너를 겸하고 있다.
두 사람은 군·정보 분야의 현장 경험과 투자·외교 네트워크를 결합했다. 범용 VC는 방산 사업을 이해하기 어렵고, 해외 방산 투자자는 이스라엘의 안보 생태계를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투자 공백을 겨냥한 것이다.
창업의 핵심 계기가 된 사건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이었다. 레셈은 임신 중 예비군으로 소집돼 출산 직전까지 현장을 지켰다. 그는 "지난 10년간 알던 것과 전장이 완전히 다르게 움직이는 것을 맨 앞줄에서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후 아레스매니지먼트 임원들이 두 사람에게 창업을 제안했고,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출자했다. 프로테고는 기업당 500만~1500만달러(약 67억~200억원)를 투자한다. 첫 포트폴리오인 드론 기업 엑스텐드(XTEND)는 지난달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프로테고의 투자 대상은 아이디어 단계의 기업이 아니다. 제품 판매를 시작하고 전장이나 실제 운용 환경에서 기술을 검증한 초기 성장기업이다. 내년 1분기에는 2호 펀드를 결성해 미국 초기 성장 단계의 방산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최근 수도 탈린의 군사 로봇 기업 '밀렘 로보틱스(Milrem Robotics)' 건물에서 일어난 방화가 러시아 정보기관이 사주한 사보타주(파괴공작)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6주간 내부보안국 조사를 거쳐 '완전한 확신'을 갖고 내린 결론이다.
밀렘은 무인지상차량(UGV) '테미스(THeMIS)'를 만드는 에스토니아 방산 업계의 대표 주자다. 네덜란드 정부 지원으로 차량 150대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8월14일 밤에 발생한 불은 곧바로 진압됐다. 용의자로 라트비아 국적 3명이 체포돼 에스토니아로 인도됐다.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대리대사를 초치했다. 에스토니아 총리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자 크렘린궁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부인했다.
유럽 방산 스타트업이 공격의 직접적인 표적이 된 사례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3일 독일 뮌헨에서는 유럽 최대 방산 스타트업 헬싱(Helsing)과 로데슈바르츠 사무실 인근에서 방화가 발생해 불가리아 국적 2명이 체포됐다.
독일 당국은 러시아 군 정보기관(GRU)을 배후로 의심하고 있다. 마르고 팔로손 에스토니아 내부보안국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산 기업과 기관은 계속해서 높아진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스타트업은 물리적 보안과 사보타주 대응이라는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글로벌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려는 스타트업들은 수출과 수주 확대뿐 아니라 시설 보호를 비롯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한 방어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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