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이달 18일로 잠정 합의했던 잠실 올림픽공원 내 투표지 재검표가 결국 불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 특검(특별검사) 임명 이후 재검표를 주장하는 국민의힘에 책임을 돌리며 "여야 합의를 손바닥 뒤집듯 한다. 언제까지 발목잡기 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먼저 재검표 하자면서 민주당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비판할 때는 언제고, 재검표 하자고 하니까 이젠 특검 이후로 미루자고 발목 잡고 있다. 매우 유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조특위는 지난달 30일 활동 기한을 8월 말까지 한 달 연장하고, 이날 송파구 개표소 현장에 보관된 투표지를 재검증하는 데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특위 위원장을 맡은 국민의힘이 증거 오염을 막아야 한단 취지로 '선관위 특검 입회하 재검표'를 주장하면서 재검표에 제동이 걸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관위 특검을 임명하면 특검 측에 입회를 요청하고 즉각 재검표에 착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추가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조특위의 현장검증과 특검 수사는 엄연히 별개의 절차다. 공개 검증의 주체는 국조특위고, 특검 수사에 증거가 필요하다면 수개표 결과와 녹화 기록 일체를 제공하면 된다. 재검표를 특검에 연계해야 할 어떠한 법적 근거도, 현실적 이유도 없다"며 국민의힘 주장에 반박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공원 사태가 두 달 넘게 지속되는 동안 불확실성만 증폭시키고 선관위 사태를 해결할 의지는 없으면서 국민적 피해를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만 활용하려는 국민의힘의 속내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며 "더 이상 꼼수와 변명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여야가 합의한 국조특위 일정에 따라 재검표를 차질 없이 진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