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비서실장 인사드립니다" 당대표 김민석, DJ에게 전한 말[현장+]

김지은 기자
2026.08.18 16:16

[the300] 김민석,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 이어 백범 김구 묘역 참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오늘을 위해서라도 어제 꼭 당선되고 싶었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취임 다음날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대중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이었다. 추도사에 나선 김 대표는 "대통령님의 막내 비서실장이 대통령님 뒤를 이어 당대표가 돼 인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 차림을 한 김 대표는 무대 위에 올라간 뒤 김 전 대통령 영정 앞에서 인사했다. 그리고는 4분 가량 직접 쓴 추도사를 낭독했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과 추억을 회상했다.

김 대표는 "기억나는 장면이 많다"며 "28살 낙선의 첫 장면을 10년 후에도 기억해주신 섬세함, 선배들과 치열하게 논쟁을 마친 저에게 '당에서 인물났다'며 격려해주신 일, 정치인은 대내투쟁도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당내 노선 정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신 일 등이 생각난다"고 언급했다.

또한 "2002년 단일화 이후 추락하고 18년 야인생활 하던 40대 중반 저에게 앞으로 40년 정치를 더할테니 퇴수의 내공을 잘 닦으라고 해주신 말씀, 거인으로만 보였던 당신께서 불과 30대 저에게 언뜻언뜻 내비쳤던 인간적 연약함 등을 기억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돌이켜보니 젊은 저를 참 많이 아껴주셨다"고도 회상했다.

김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민주·자주·진보·개혁 세력의 산이고 바다고 저수지고 샘물이었다"며 "결국 우리는 다 대통령님의 철학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또한 "공부하고 숙고하고 행동하고 진중하고 실사구시하고 민생우선하고 평화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님의 제자"라고 했다.

김 대표는 "멋진 지도자는 있어도 대통령님처럼 존경 받으며 선생님으로 불린 이도 드물다는 것을 안다"며 "감사하다. 배우겠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뛰어넘으려 하겠다. 그래야 대통령님이 꿈꾼 세상과 나라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김대중은 애정과 슬픔, 추모를 넘은 존경과 배움의 역사"라며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 후 나서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 '민주당이 대한민국 황금시대의 기관차가 되겠다'고 방명록을 남겼다./사진=김지은 기자

김 대표는 이날 민주당 신임 지도부와 함께 김 전 대통령 묘역도 참배했다. 그는 방명록에 "민주당이 대한민국 황금시대의 기관차가 되겠다"고 직접 글을 적었다.

김 대표는 권노갑 상임고문과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조정식 국회의장,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박지원 민주당 의원 등과도 만나 인사했다. 이들은 김 대표를 향해 "고생했다"고 격려했고, 김 대표는 환하게 미소 지으며 한명 한명 껴안았다.

김 대표는 다음 일정으로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으로 이동해 임정묘인 묘역, 삼의사 묘, 김구 선생 묘에서 헌화와 묵념을 했다. 그는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민주당 의원에게 "백범 묘역만 봤을 때 부족하고 그런 것은 없느냐" 등을 물었다.

김 대표는 "(강북삼성병원) 경교장 자리에 (당시) 총탄이 남아있는데 그것은 정말 아는 사람만 잘 안다"며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가능하면 이것을 동시에 홍보할 수 있는 판이라도 세워서 사람들이 알게 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광주 북구로 이동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이후에는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의장단과 면담 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조정식 국회의장, 문희상 전 국회의장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백범 김구 묘역에서 참배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효창공원에 방문한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김민석 대표도 민주지사들의 뿌리인 곳이라 정비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와서,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을 기리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용만 의원은 "백범 김구 묘역이 있는 이곳은 독립 운동 역사를 상징하는 곳"이라며 "이승만 초대 정부가 출범하면서 1960년대부터 독립 정신과 관계 없는 테니스장, 족구장 등 이질적 시설들이 자리 잡았고 독립 운동 정신을 기리고자 했던 현장의 역사성이 훼손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계에서는 이런 부분을 복원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과거에도 (정비사업) 시도가 있었는데 이해관계가 있어서 큰 성과는 없었다. 이런 의미들을 신임 당대표가 잘 아시고 의미를 부여하고 힘을 싣고자 찾아준 것으로 안다. 독립운동계, 백범 후손으로서 감사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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