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 9명의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청 직원 육상 수색팀이 사고 현장에서부터 1~2km 떨어진 지역으로 이동해 본격 수색에 나설 전망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31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속대응팀은 육상 수색 루트를 확보했으며, 31일(현지시간) 육로수색팀은 사고 현장과 1~2km 떨어진 람체 지역까지 이동을 시도하고 거기서 숙영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전날 육상 수색팀은 네팔 바타르 지역의 현장을 확인하고 이동경로를 파악하는 등 육상 수색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네팔 홍수가 발생한 이후 한국인 9명의 연락 두절 상태는 엿새째 이어지고 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의 집계를 종합하면 이번 대홍수로 현재까지 시신 691구가 수습됐고 실종자는 3000명에 육박한다.
신속대응팀은 이날 육로수색을 비롯해 헬기·드론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일부 연락두절자 가족들이 말했던 '위어(Weir·물막이) 댐'과 둔체 지역을 헬기로 수색할 예정"이라면서도 "헬기 이륙 운항 허가가 녹록지 않아서 필요하면 두산 측 관계자도 동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속대응팀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한국남동발전은 총 6대의 헬기를 현지에서 임차했다. 다만 실제 헬기 수색은 지난 28일 1회, 29일 2회 등 3회 운항하는 데 그쳤다. 네팔 당국이 안전 및 항공 혼잡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수색·구조를 위해 드론 등을 투입하는 데 대해서는 네팔 당국으로부터의 허가받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육로수색팀은 이날 오후 3시 이전까지 도착할 경우 드론을 통한 수색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당국의 드론 운용 허용 시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제한된다. 임상우 신속대응팀 단장은 전날 네팔 경찰청장을 면담하고, 네팔 육군 관계자를 접촉했으며, 가족들과 면담했다. 임 단장은 이날도 네팔 육군·외교부 관계자와 면담을 추진한다.
지난 26일 사고 발생 이후 엿새째 연락두절된 한국인 9명의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헬기·드론·육상 수색·구조 작업을 총동원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가 총력을 다해 외교채널을 활용하고, 네팔 군 당국에도 한국인 수색·구조를 요청하는 등 연락두절자의 소재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해외긴급구호대(KDRT) 파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위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 투입을 결정했으나, 네팔 정부가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다. 대사대리 체제로 운영돼왔던 주네팔대사관은 박재경 신임 대사가 이날 오전 현지에 부임했다. 박 대사는 한국인 수색·구조 지원을 업무에 최우선으로 두고 네팔 정부 관계자 등을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송석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여야 외통위원들은 이날 외교부를 방문해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진아 2차관 등으로부터 우리 국민 피해와 정부 대응 현황을 보고받았다. 외통위는 향후 본격적인 수색에 필요한 인력·장비·예산의 지원 방안을 찾고 네팔 의회와의 협력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외교부로부터 보고받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정부에서 현장에 1, 2차 신속대응팀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며 "민간 차원에서는 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들이 현장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격적인 수색에 들어가면 장비와 인력, 예산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할 것"이라며 "정부를 지원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또 중요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네팔 의회와도 긴밀히 협조하는 등 국회 차원에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