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또 한국인 납치 '몸값 요구'…4일 만에 풀려났다

정한결 기자
2026.09.08 13:26

[the300]

필리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1명이 신원 불상의 괴한들에게 납치됐다가 4일 만에 무사히 풀려났다.

외교부는 8일 언론 공지를 통해 "석방된 우리 국민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지 체류 중인 40대 남성 A씨는 지난 4일 필리핀 메트로마닐라 파사이 지역 도로 상에서 신원 불상의 괴한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한국인 B씨와 함께 차량에 탑승해 있었는데, 납치범들은 A씨만 자신들의 차량에 태워 현장을 떠났다.

B씨는 사건 발생 후 약 2시간 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납치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납치범 측은 18시간 후 A씨의 또 다른 지인 한국인 C씨에게 연락해 석방을 대가로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필리핀대사관은 사건 인지 직후 현장지휘본부를 구성해 B씨와 C씨, 국내에 체류 중인 A씨 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에 나섰다. 필리핀 경찰 등 관계당국과도 사건의 안전하고 신속한 해결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외교부 본부도 사건 보고를 접수한 직후 관계기관에 전파하고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올해 필리핀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피랍 사건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6일에도 필리핀 말라테 지역에서 한국인 사업가 1명이 납치됐다가 5일 만에 석방됐다. 당시에도 차량에 탑승 중인 한국인 중 1명만 납치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등 이번 사건과 범죄 수법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 사건의 연관성 및 동일 조직의 소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달 사건의 납치범이 아직 검거되지 않는 등 현지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필리핀에서 발생한 우리 국민 대상 납치 사건은 2023년 5건, 2024년 1건, 2025년 3건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메트로마닐라 지역에는 현재 외교부 여행경보 제2단계인 '황색(여행자제)'이 발령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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