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면 돌파' 용혜인에 "한낮의 주폭…李대통령이 결단해야"

박상곤 기자
2026.09.10 16:38

[the300]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의원직 겸직 논란' 등 자신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6.09.1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국민의힘이 10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사퇴 요구를 일축한 것에 대해 "궤변을 쏟아냈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는커녕 끝까지 버티겠다며 오만한 '완주 선언'을 내놨다.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자 참담한 대국민 기만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당한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악의적 프레임'이라 몰아세우고, 야당의 당연한 인사 검증 요구에는 '발목잡기'라며 적반하장의 화살을 돌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틀어막으려는 전형적인 구태 정치"라고 했다.

이어 "자신을 향한 의혹에 대한 해명은 더욱 뻔뻔하다. 권력에 취해 권한을 독식하려는 탐욕을 두고, 감히 '야당 의원 지명 취지를 읽으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훈계하려 드는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미 파면을 선고했다. 그런데도 반성은커녕 언론·야당 탓을 늘어놓으며 '청문회 일정 미정에 유감'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역대 최악의 인사 참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인사 참사를 즉각 인정하고, 용혜인 후보자 지명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스스로 강을 건넜다"며 "남은 건 혹독한 검증"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차분하게 설명하고 의문을 해소하기보다, 마치 야당과 언론은 물론 합리적인 의구심을 제기하는 국민과도 한판 붙어보자는 듯 시종일관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이어 "오늘의 선택에 따르는 검증의 무게 역시 후보자 본인이 감당해야 한다"며 "오늘 기자회견이 의혹을 털어내는 자리가 아니라, 더 혹독한 검증의 출발점이 됐다는 사실을 용 후보자는 직시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용 후보자 기자회견을 두고 "한낮에 국회에서 펼쳐진 주폭(酒暴) 회견"이라며 "이 대통령은 한시바삐 폭발물을 수거하시기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김재섭 의원도 페이스북에 "용혜인은 자신을 향한 의혹을 검증하는 정치와 언론 모두에 '이성을 찾으라'고 외쳤다"며 "의혹 제기에 공감하는 국민에게 '당신들은 미쳤다'고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 염장을 지르고, 국민과 본격적으로 싸워보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의혹에는 답하지 않고, 국민에게 이성을 찾으라 하는 용혜인은 이재명 정부 맞춤형 장관 후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용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요구에 "장관으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겠다. 인사권자(대통령)가 기대하는 바가 있으니 지명했을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용 후보자는 "국회의원의 국무위원(장관)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오늘까지 청문회 일정조차 정해지지 못한 상황인데 국민의힘의 생떼가 근본 원인이겠지만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조차 억측과 악선동에 휩쓸리는 것에 안타까운 심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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