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한-중앙아시아 첫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중앙아시아 5개국(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키르기스스탄)정상들과 다자회의 및 양자회담, 비즈니스 서밋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서울에서 열린 이번 첫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자원과 인구, 기술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어 불확실산 국제질서에 대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16일 서울에서 열린 '제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개회사에서 "오늘날 세계는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과 기술에 이르기까지 경제와 안보가 긴밀히 연결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동과 서의 사람, 기술, 문화를 하나로 연결했던 중앙아시아의 '실크로드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역사적 인연을 바탕으로 한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교역과 투자, 산업과 인프라, 교육과 문화에 걸친 폭넓은 협력과 신뢰의 관계를 만들어왔다"며 "이제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협력의 토대 위에서 앞으로의 30년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정상들은 정상회의를 2년마다 여는 한편 2차 정상회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여는 데 합의했다. 향후 협력 방향과 장기 비전을 담은 '서울선언'도 내놨다. 선언에는 한-중앙아시아 간 파트너십 제도화, 평화와 안정을 향한 동행, 혁신과 번영을 향한 미래, 사람과 신뢰를 통한 연결 등 4가지 비전이 담겼다. 또 차관급 한-중앙아시아 고위급회의(SOM)와 산업장관 협의체도 신설키로 했다. 정상들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뜻을 모으고 남북대화 재개 노력도 지지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 이어 열린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들어 가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주고받는 품목과 투자 확대, 핵심 광물과 첨단 제조업을 아우르는 협력체계 조성, 미래 인프라 공동 구축 등 세 가지다. 1992년 수교 당시 15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한-중앙아시아 교역액은 지난해 100억달러(13조7000억원)를 돌파한 만큼 이번 협력 확대를 통해 그 규모가 점차 더 커질 것이란 기대다.
이 대통령은 서밋에서 "신속하게 디지털 통관 시스템을 구축해 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통관 절차를 줄여나가겠다"며 "단순한 원자재 교역을 넘어 탐사부터 제련, 고부가가치 소재 가공, 완제품 생산까지 핵심광물 분야 전주기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광활한 대륙을 잇는 교통과 에너지 대동맥, 촘촘한 물류망을 함께 구축해 유라시아의 잠재력을 펼쳐가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걷는다면 1500년 전 그 길이 새로운 실크로드로 다시 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카자흐스탄과의 관계는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고 타지키스탄과는 1992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수립됐다. 아울러 5개국과 다수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또 5개국 모두에 '코리아데스크'를 둬 현장에서 우리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토록 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의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유라시아로 한 단계 확장하고 중앙아시아와의 오랜 인연을 미래지향적 상생의 파트너십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