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국민 눈높이" 발언 하루만에 낙마한 김승원

김성은 기자
2026.09.20 12:49

[the300]靑 지지율 반등 주목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9.1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허경 기자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하루 만에 후보직을 내려 놓음으로써 국정운영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될 지 주목된다. 김 의원의 사퇴를 두고 회견에서 "국민은 옳다"며 몸을 낮췄던 이 대통령의 진정성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잇단 장관 후보자 낙마를 두고 인사검증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언론공지를 통해 "청와대는 김 장관 후보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국정의 부담을 줄이고자 후보자가 결정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견을 열어 "후보자로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며 후보직을 자진사퇴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 장관 지명 여부를 묻는 질문에 "많은 사안과 지적들, 국민의 눈높이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밝히자 청와대가 사실상 김승원 장관 카드를 접기로 결단하지 않겠냐는 해석들이 나왔다. 이후 하루 만에 김 의원이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김 의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지난 17일 범여권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곧바로 임명하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 임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다는 점, 다양한 경로로 수집된 민심 등이 두루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여러 의혹들이 제기됐고 그와 같은 의혹에 대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해 직접 국민들께 소명 또는 해소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게 여권 중론이었다"며 "청문회에서 추가적인 중대 의혹이 더 나오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이 직접 '국민 눈높이'를 언급한 데서 알 수 있듯 청와대에서는 지속적으로 국민 감정을 살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대통령의 쇄신 의지가 엿보였으며 이같은 의지가 국민들의 신뢰로까지 이어질 지 여부는 김 의원 임명 여부에 달렸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지지율 하락은) 모든 것들을 다 합쳐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국민에 대한 두려움을 되살리고 모든 일에 더 세심하게, 더 낮게, 더 치열하게 임하겠다. 늘 말씀드리는 것이지만 언제나 국민이 옳다"며 국민들 앞에 몸을 낮췄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음주·폭언, 성비위 등 추가 의혹이 담긴 보좌진 탄원서가 청와대에 최근 전달된 것이 김 의원 임명이 유보된 결정적 계기였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또 김 의원은 "탄원서 내용에 대해 청와대로부터 연락받은 사실이 없다"며 "탄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 오류가 있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 제기 논란이 불거지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국민 반감이 컸던 김 의원에 대한 장관 지명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향후 국정운영 부담을 덜게 됐다는 평가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연임개헌, 공소취소, 김승원 장관 임명 여부 등 여러 쟁점들이 마무리 안되고 누적되며 쌓인 결과가 최근의 지지율이었다고 본다"며 "이번 회견을 통해 불필요한 논란이나 쟁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매듭 지어진 만큼 향후 지지율 반등을 노려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에 이어 김 의원까지 낙마가 이어지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 정비라는 큰 숙제가 남게 됐다.

이 대통령도 지난 18일 회견에서 "업무에 적합하고 유능한 인물들을 많이 발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름의 시스템으로 나름의 노력을 하지만 언제나 부족하다"며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추가로 발견되는 문제들도 있고 우리의 판단과 다른 판단들이 제기되기도 한다. 역시 그런 점까지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고 부족함이다.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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