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국정감사 첫날 경찰에 소환 조사 요구를 받은 것을 두고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했으나 출석일을 자신이 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여당이 "사과와 명백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동료 의원에 대한 모독"이라고 맞섰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정무위의 국가보훈부·국민권익위원회 대상 국감 도중 "출석일을 김 의원이 골랐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해당 언론이 '확인됐다'고 표현했는데 저도 25년 가까이 기자로 근무했지만 언론이 함부로 쓰지 않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날 CBS 노컷뉴스는 "예정된 조사 일정을 (국감 첫날로) 바꾼 것은 김 의원 측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김 의원에 지난 1일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의원 측 변호인 요구에 따라 이날로 조사 일정이 변경됐다는 내용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서울 성동구청장 재임 당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등의 다수 의혹을 제기해 정 후보 측으로부터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후보자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된 바 있다.
김 의원은 관련 피의자 조사를 위해 이날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에 출석하며 "명백한 정치 탄압이자 정권의 노골적인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자회견과 정무위 국감 현장에서 경찰의 김 의원 출석 요구를 강하게 비판하며 "야당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김 의원이 해당 보도와 관련해 입장문을 냈지만 경찰로부터 1일 출석을 요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의 출석 소식을 듣고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경찰이 국감 첫날 국회의원이 출석 못하겠다고 하면 수사 준칙에 따라 그것을 안 바꿔 줬을 리 없다"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김 의원이 (정무위 국감장으로) 돌아오는 대로 사과와 명백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SNS(소셜미디어)에 "야당 탄압이라더니 날짜를 정한 것은 본인이었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국감 기간에 민주당을 압수수색 할 때는 '국감 중에도 수사는 받아야 한다'고 했던 국민의힘이 오늘은 야당 탄압이라며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장에서 야당 탄압이라고 성토했다"며 "내로남불을 넘어선 정치 자작극이다. 수사받을 일은 수사받고 정치공세가 아닌 사실로 소명하라"고 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이같은 공세에 대해 "정무위 동료 의원(김재섭 의원)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다. 김 의원에 따르면 경찰은 변호인과의 일정 조율 과정에서 최대한 빨리 출석할 것을 반복적으로 요구했으며 추석 연휴와 국외 출장이 예정된 시기 등 제한된 범위에서 출석을 종용해 (국감 첫날 출석하게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또한 김 의원이 해당 보도를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황인데 기사만을 가지고 비판하고 매도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한 의원이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