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껏 해야지!" 장동혁 격노…국힘, 용인갑 경선 오류에 아수라장

박상곤 기자
2026.10.15 11:44

[the300]
당협 경선 패배 양향자, 최고위서 '전국 재선거' 요구
정희용 사무총장 "각서까지 써놓고…최고위원 맞나"
장동혁 "매번 당 흔들고 책임 안 져...정치는 왜 하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양향자 최고위원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2026.10.15. ks@newsis.com /사진=김근수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오류 후속 조치를 둘러싸고 정면 충돌했다. 경선에서 패배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시스템 전수조사 및 사고당협 전 지역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면서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발언을 하는 게 최고위원이 맞느냐"고 공개 반발했다. 비공개 회의에선 장동혁 대표가 "정도껏 해야지, 정치를 왜 그렇게 하느냐"며 격노하는 목소리가 밖으로 새어 나오기도 했다.

양향자 "재경선 불참…전면 재선거" vs 정희용 "본인이 안 되니 문제 제기…각서까지 써놓고"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양 최고위원이 자신이 참여했던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문제를 꺼내 들면서 설전이 오갔다.

앞서 국민의힘 사고 당협인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선출 결선 투표 과정에서 일부 책임당원에게 ARS 투표 전화가 정상적으로 발신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 최고위는 윤재복 후보가 승리한 결과의 의결을 보류하고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초 경선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양 최고위원이 투표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며 "대신 경선 부실 사태를 해결하고 경선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인갑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제보가 많다"며 "1차 경선에서도 오류가 있었고 무자격자 투표, 이중당적자 포함 등의 제보도 계속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 최고위원은 "전체 선거에 대한 전수조사 및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며 "용인갑 선거만, 그것도 전면 재선거가 아닌 결선만 다시 한다고 하면 과연 사태가 수습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위원장인 정 사무총장은 즉각 반발했다. 정 사무총장은 "본인이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됐을 때는 아무 말씀도 안 하시다가 이번에는 본인이 안 되니까 문제를 제기한다"며 "당시 조강특위에서 재투표하자고 주장했지만 본인이 직접 결과를 공개하자고 하고 승복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정 사무총장은 "승복하고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써놓고는, 없는 사실을 가지고 1차 경선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의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는 발언을 하는 게 최고위원이 맞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정 사무총장에게 힘을 실었다. 임 정책위의장은 "당사자 간 절차에 합의했다는 것은 결과에 승복한다는 의미"라며 "시스템 오류가 있었다면 이를 조사하고 보완하면 될 일이지 마치 지도부가 오류를 범한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장동혁, 우재준·양향자 겨냥 "기회나면 흔들려고 당대표를 XX 만들어…정치 왜 하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15. ks@newsis.com /사진=김근수

공개회의에서 불거진 갈등은 비공개회의로 전환된 이후 더욱 격화됐다. 회의장 밖으로 정 사무총장이 양 최고위원을 향해 "소설을 쓰고 있다. 해당행위다"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린 데 이어 장 대표의 격앙된 발언까지 새어 나온 것이다.

장 대표는 "재선거하자고 했더니 후보자끼리 '문제제기하지 않겠다. 수용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전화 돌려서 '이의제기해 달라' 하고, 모든 경선이 문제 있었던 것처럼 하고, 정치하는 목적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참정권을 위해 올공에 나가 부정선거와 싸우는 대표까지 싸울 자격이 없는 XX으로 만들고 그게 정치냐. 어떻게든 지도부에서 실수한 것이 있으면 끄집어내 당대표를 흔들고, 기회나면 그러려고 정치하냐?"고 했다.

장 대표는 "가산점이 없어도 윤 후보가 (양 최고위원을) 이겼다. 가산점을 더하면 더 벌어진다"며 "수사해서 부정선거니 뭐니 아무것도 없고, 시스템 오류로 나온다면 당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든 데 대한 책임을 질 것이냐"고 했다.

이어 양 최고위원의 문제제기를 거들었던 우재준 최고위원까지 싸잡아 "매번 두 분은 당을 흔들고 책임은 안 지고 빠져나간다. 정치를 왜들 그렇게 하시냐. 제가 누구를 위해 용인갑에서 부정선거를 하겠냐. 정도껏 해야지"라고 소리친 뒤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SK텔레콤 측의 설명을 들은 뒤 "인공지능(AI) 시스템에 의한 스팸 분류로 문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 있었고 일정 부분 납득되는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직 100%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투표 절차부터 밀어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 종료 직후 기자들을 만나 "근거 없는 의혹을 확대해 당 경선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 국민의 숭고한 참정권 회복을 위해 싸워온 당의 가치까지 훼손하는 발언에 대해 사무총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또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해당행위'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며 "징계 요구를 언급할 것은 아니지만 가치 훼손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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