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9일 초정밀 600㎜ 대구경 전투사격을 참관하고 "힘이 곧 평화이며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고 밝혔다. 우리 군이 군사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강대강 기조를 고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무인항공기술발전-2026 전시회'에 딸 주애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 "평화와 힘은 분리할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평화의 가격은 숫자로 매길수 없는 것이며 따라서 부유한 나라도 돈으로 지키지 못하는것이 평화"라고 밝혔다.
이어 "힘이 곧 평화이고 평화는 힘으로만 담보된다, 이것은 오늘의 분주한 세계에서 생존하는데 필요한 상식"이라며 "우리가 핵보유국의 기능을 점거하고 상용무력강화에서도 비약적인 갱신을 이룩해가고 있는 것처럼 나라의 과학계가 총분기해 무인항공기술분야, 국방인공지능분야에서도 기적적인 결실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최근 우리 군이 지난 23일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한 가운데 나왔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플러스)에서 "북한이 (군사회담에) 호응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에 호응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날 힘이 평화라는 메시지를 내면서 사실상 거절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화나 타협의 여지를 차단한 채,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 대 강 기조를 고수하면서 한반도 정세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이날 전시회에서 무인항공 기술력의 급속한 확대 강화를 위한 당의 국방발전전략과 중대 조치들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무인기 분야에서의 절대적 우세를 목적하는 것은 현대전의 변화 양상에 따르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날 전시회를 기념해 각종 무인기들과 중요무기체계들의 위력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신문은 "전술자폭무인공격기들과 다목적무인기에서 발사된 공중대지상미사일들, 순항비행탄들은 섬표적을 100%의 명중 정확도로 정밀타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일명 '저격수'라고 불리우는 초정밀 600㎜ 대구경 방사포의 전투 사격이 처음으로 직접 군중 앞에서 공개됐다"고 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12시3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10여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문은 "전시회장에는 각이한 유형의 전략 및 작전전술급 다목적무인기들과 자폭무인공격기들을 비롯해 무인항공기술분야의 최신성과들과 발전전망을 보여주는 전투체계들이 전시됐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