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이 총리, 내가 정치적으로 큰 게 배 아픈 것"

진경진 기자
2015.04.15 22:55

경향신문 인터뷰 육성파일서 섭섭한 속내 드러내

지난 3일 고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지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완구 총리에 대한 서운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5일 jTBC는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을 통해 성 전 회장과 경향신문 정치부장과의 통화 녹음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성 전 회장은 "제가 볼 때 (이 총리는) 내가 정치적으로 이렇게 큰 게 배가 아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총리가 사정을 한다고 했는데 왜 충청도에 있는 조그마한 회사를 지칭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뉴스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하고 (가깝고) 해서 그렇다고 말이 나오더라"라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내가) 반기문 총장과 가까운 건 사실이고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반 총장이) 포럼 창립 멤버인 것도 사실"이라며 "그런 이유가 큰 게 아닌가(싶다)"고 지적했다. 성 전 회장이 같은 충청 출신인 반 사무총장을 대통령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것을 경계했다는 것.

"이 총리가 직접적으로 싫은 내색을 내보였냐"는 질문에는 "그렇게까지 이야기는 않지만 프로들끼리 뻔히 보면 아는 것 아니냐"며 "너무 욕심이 많다, 그 양반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자기 욕심으로 남들을 나쁘게 이용을 많이한다"며 "사람을 많이 죽이고 그런다"고 비판했다.

성 전 회장은 "솔직히 말해서 (검찰 수사는)청와대하고 이 총리가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 신문이나 언론에선 이 총리와 청와대 작품이다 이렇게들 다 얘기하더라"라고 주장했다.

자신과 경남기업이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억울함을 토로했다. 성 전 회장은 "내가 참여해서 (박근혜) 정권을 창출한 것은 온 시민들이 많이 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대통령한테 밉보일 것도 없고 대통령이 저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을 2007년부터 모셨고, 공소시효가 지나고 안 지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도덕성이 중요한 것"이라며 "신뢰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그런 입장이 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성공하려면 대통령이 제대로 해야한다"며 "억울한 사람 이렇게 하지 말고 정말로 신뢰와 의리를 지켜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 하나가 희생돼 앞으로는 그렇게 돼선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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