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합리적 공포 넘어섰다…일상 복귀 준비해야

김명룡, 안정준, 이지현 기자
2015.06.09 19:17

평택성모·삼성서울병원 메르스 증가세 주춤…前의협회장 "합리적 공포 넘어섰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대전 건양대병원이 9일 메르스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건양대 병원 메르스 환자 치료현장 점검에 나섰다./뉴스1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발 감염환자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보건당국은 9일 메르스 환자가 8명 추가돼 95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1명 늘어난 7명이라고 밝혔다.

추가된 환자 중 3명은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노출됐다. 지금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메르스 확진자는 37명인데 지난 6일 15명(확진일 기준), 7일 17명을 정점으로 8일 3명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이 병원에서 3차 감염이 이뤄진 것은 지난달 27~29일. 4차 감염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최대잠복기(2주)가 지나는 이번 주말이면 감염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으로 당국은 기대했다.

특히 37명의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는 지난 6일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환자가 나오지 않아 1차 유행이 종식된 것으로 보인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로부터 시작된 2차 유행은 감소추세에 접어들었지만 기타 다른 의료기관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동탄성심병원 등에서 추가로 3차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에서 메르스 감염환자가 추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잠복기간이나 그동안 환자 발생상황을 고려할 때 환자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우리 사회가 과도한 메르스 공포를 떨치고 정상 생활에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이날 "메르스가 처음 발견된 중동에서 치사율이 40%에 달했다는 점이 공포를 줬지만 한국에서는 7.3%로 치사율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게다가 사망자가 모두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암, 만성신부전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환자로 확인됐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우리 사회에 현재 문제가 두개 있는데 하나는 메르스 자체고 또 하나는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공포"라며 "첫 환자가 나온 평택이 유령도시가 될 정도로 공포가 번졌지만 메르스는 곧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결핵과 비교했다. 결핵이 공기로 전파되는 대표적인 전염병이고 2013년 한해에만 국내에서 2466명이 사망할 만큼 메르스보다 위험한 질병이라는 것.

노 전 회장은 "결핵이 이처럼 무서운 병인데도 우리는 결핵을 두려워해 모임에 나가지 않거나, 사람을 만나지 않거나, 휴교령을 내리거나,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 않는다"며 "메르스가 한국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불확실하지만 지금과 같은 과도한 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공식 활동에 들어간 한국-WHO(세계보건기구) 메르스 합동평가단의 케이지 후쿠다 공동단장은 "한국 정부는 메르스에 잘 대처하고 있으며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방역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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