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을 사기 전에 누구나 하는 행동. 바로 두드려 보는 것이다.
잘 익은 수박을 고르기 위해서이나 전문가들은 일반 소비자가 수박을 두드려보고 맛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머니투데이는 속을 알 수 없는 여러 수박 중 잘 익은 수박을 고르기 위한 노하우를 오해와 진실로 정리했다.
◇오해1. 'T-자'형 꼭지가 있어야 맛있고 신선하다?
소비자들이 수박의 맛과 신선도를 판단할 때 가장 첫 번째로 보는 것이 'T-자'형 꼭지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수박의 'T-자'형 꼭지는 맛과 신선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충남대 산학협력단은 '수박 꼭지 절단 유통개선' 연구를 통해 유통기간 중 'T-자'형 꼭지 부착 여부가 수박의 경도, 당도, 과육의 색 변화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수확할 때 수박 꼭지를 길게 달아 두면 영양조직인 꼭지를 통해 수분이 다소 손실돼 무게가 줄고 경도가 낮아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꼭지 무게가 적어 꼭치 부착 여부가 수박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오해2. 수박은 클수록 좋다?
수박의 적정 무게는 7~10kg이다. 7kg 미만인 수박은 성장이 덜 된 것이고 10kg 이상은 과다하게 수박을 성장시킨 것이다. 신건승 고창수박연구회장은 "수박은 유전적으로 7~10kg 정도 나와야 정상수박"이라고 말했다.
수박이 작을 경우 품종 자체가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자라온 환경이 나빴거나 병든 수박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큰 수박도 좋은 것은 아니다.
신 회장은 "수박은 자랄 때 공기 중의 질소를 이용한다"며 "수박이 너무 크다는 것은 질소가 수박 내부에 많다는 의미로 수박 자체가 당을 축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진실1. 수박 배꼽을 봐라
일반 소비자들이 수박 맛을 외관으로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수박 '배꼽'(수박 아랫부문)을 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수박 배꼽이 작을수록 맛이 좋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배꼽이 작을수록 수박 내에 '황대(수박 내부의 노란 줄기)'가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수박 배꼽이 큰 것은 보통 '양성화' 때문이다. 양성화란 영양이 과다해 암술과 수술이 동시에 발달하는 것을 뜻한다. 배꼽이 큰 수박은 수박 크기를 키우기 위해 영양을 과다하게 주입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경우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신 회장은 "수박이 자라온 환경이 좋다면 배꼽이 커도 맛이 좋으나 배꼽을 가진 수박이 맛이 좋다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진실 2. 색깔이 선명해야 맛이 좋다
일반적으로 수박은 초록색과 검은색의 색깔이 선명하고 마치 '왁스 칠'을 한 것처럼 껍질에서 광이 나는 것이 맛이 좋다. 이는 수박이 좋은 환경에서 자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박에게 좋은 환경이란 일교차가 크며 햇빛을 강하게 받아야 함을 뜻한다. 수박이 광합성을 잘 할 수 없는 곳에서 자랐다면 수박 껍질이 광이 나지 않는다.
또 껍질은 물렁물렁한 것보단 뻣뻣한 것이 좋다. 껍질이 물렁물렁해졌다는 것은 수확한지 오래되거나 보관을 제대로 못한 경우다.
식물은 물을 지속적으로 흡수해 기화시킨다. 따라서 수박이 고온에 오랫동안 노출됐거나 수확한지 오래되면 수박 내부의 수분을 흡수해 이를 배출하게 된다. 이는 수박 껍질이 물렁거리게 되는 원인이다.
수박은 4~5일 정도는 실외에서 보관해도 신선도와 맛에 변화를 크게 주지 않는다. 하지만 냉장고에 보관하면 수박이 자체적으로 호흡하는 것을 막아 신선도와 당분을 유지시켜준다. 4~5일 이상으로 실외에서 보관한 수박은 처음 수확했을 때보다 당도가 떨어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