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 또 뚫렸다…응급실직원 메르스 증상 이후 9일 근무

이지현 기자
2015.06.13 16:30

지난 2일부터 발열 있었던 응급실 이송요원 12일까지 병원서 근무…3차유행 시작되나

12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60여명에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전파한 14번 환자의 노출 잠복기가 끝나자마자 또 다른 메르스 슈퍼전파 후보자가 나왔다./뉴스1

삼성서울병원이 또다시 메르스에 뚫렸다. 60여명에게 메르스를 전파한 14번 환자(35·남) 노출자의 잠복기가 끝나자마자 137번 환자(55·남)가 새롭게 등장했다.

137번 환자는 지난 2~10일(보건당국 당초 12일로 발표했으나 추후 10일로 수정) 발열 등의 메르스 증상을 보였지만 보건당국이나 병원의 통제를 받지 않고 병원 이곳저곳을 오가 이 환자로 인한 메르스 3차 유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

13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 이송요원(137번 환자·55·남)이 지난 2~10일 메르스 증상이 있었지만 병원에서 계속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평균 5일이고 전파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는 증상이 시작된 후 1주일부터다. 137번 환자에게 처음 증상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이고 이를 통해 가장 왕성하게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짜는 지난 9일부터다.

메르스 평균 잠복기(5일)를 고려하면 오는 14일부터 137번 환자로 인한 추가 환자가 대폭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이 환자는 지난 27~29일 14번 환자와 접촉한 후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일부터 발열증상을 보였지만 보건복지부와 삼성서울병원, 어느 곳에서도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다.

정부가 메르스 위험병원의 명단을 모두 공개한 것은 지난 7일. 메르스 증상이 있던 환자가 근무한 시기는 2~10일로, 복지부와 병원 모두 메르스의 위험성과 감염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시기에 메르스 의심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셈이다.

이 때문에 추가 확산이 시작될 경우 메르스 밀접접촉자를 격리하지 않은 복지부는 물론, 응급실에 근무하며 메르스 증상을 보인 환자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병원 역시 책임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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