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신격호 24년 보필' 前비서실장 소환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2016.06.16 10:49

호텔롯데 33층 비밀의 방에서 발견된 금전출납부 등 집중 조사

검찰이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24년간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던 비서실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호텔롯데 33층에 있던 신격호 비서실의 '비밀의 방'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전날 김성회 전 전무(73)를 소환해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전 전무는 일본 도쿄 주재원 시절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1992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후 지난해 사직할때까지 신 총괄회장 곁을 지켰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현장을 방문할 때도 빠짐없이 동행했고 계열사 현안보고 등에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신 총괄회장의 귀와 입 역할을 해왔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전 전무가 신 총괄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를 위한 핵심 인물이라 판단하고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전 전무가 수십년간 신 총괄회장의 비서로 일했던 만큼 비자금 조성 경위나 계열사로부터 신 총괄회장이 받은 돈의 성격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김 전 전무가 근무할 때부터 신 총괄회장은 호텔롯데 34층을 집무실로 사용했으며 비서들도 자연스레 33층을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검찰이 발견한 '비밀의 방'과 여기서 압수한 자료들, 또는 빼돌려진 자료들에 대해 김 전 전무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전 전무를 상대로 호텔롯데 33층 비밀의 방에서 찾은 신 총괄회장의 금전출납부와 후임 비서실장인 이일민 전무(57) 처제의 자택에서 발견된 현금 30억원 및 서류뭉치 등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전출납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여기에 신 총괄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직접운용 자금 규모나 비자금을 파악하기 위한 실마리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금전출납부는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비자금 조성 방법 및 규모를 파악하는 자료를 넘어 롯데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확인하는 단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금전출납부에 뭉칫돈이 빠져나간 기록이나 용처, 대상 등이 기록돼 있다면 검찰로서는 보다 수월하게 비자금 용처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소환조사와 별개로 이 장부에 적힌 내용을 다른 압수물과 비교 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롯데그룹 정책본부에서 신 총괄회장 부자 등 오너 일가의 차명계좌를 관리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계열사들이 주식 지분 거래를 통해 오너 일가에 수백억원대 부당이득을 몰아준 의혹도 수사 대상이 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신 총괄회장이 1985년 설립한 페이퍼컴퍼니 '로베스트'도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