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전 오늘, '228명 사망' 대한항공 괌추락사고

이재윤 기자
2016.08.06 06:02

[역사 속 오늘]태풍 속 착륙, 조종미숙·기계결함 등으로 추락 후 화재 나 대형참사

대한항공 항공기. / 사진 = 머니투데이DB

'탑승객 228명 사망, 26명 부상.'

19년 전 오늘(1997년 8월6일) 대한민국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해 미국 괌 아가나 국제공항으로 향한 대한항공 801편(보잉 747)이 착륙에 실패하며 참사가 벌어졌다. 승객 237명과 승무원 17명을 포함 254명 중 생존자는 단 26명. 생존자도 모두 화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날 오후 8시22분 김포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괌까지 무사히 비행을 하고 착륙을 시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당시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관제탑의 항공기 착륙 유도장치가 고장 난 악조건이었다.

충돌 7분 전, 갑자기 유도장치 신호(허위신호)가 감지됐고 조종사는 혼란에 빠졌다. 조종사는 유도장치를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고 판단,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착륙을 결정했다.

하강 과정에서 '대지와 가깝다'는 경보장치도 울렸지만 조종사는 착륙을 진행했다. 사고 발생 2~3초 전에야 위험을 감지하고 방향을 틀었지만 떨어지는 항공기는 결국 언덕에 충돌했다.

인명피해가 컸다. 항공기가 언덕에 부딪치며 아래로 굴러 떨어졌음에도 다수의 승객들은 살아있었지만 후속조치가 미흡했다. 사고 후 발생한 화재로 여러 승객과 승무원 등이 목숨을 잃었다.

밀림처럼 나무가 우거진 사고장소에 항공유와 460리터가 넘는 면세주가 흘러나오면서 8시간 넘게 타올랐다. 4선 의원 신기하씨(당시 56세)와 유명 성우 장세준씨(당시 39세)도 이 사고로 사망했다. 여름 휴가철 가족단위 승객들도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밀 조사결과 '조종 미숙과 기체결함' 등으로 사고원인은 좁혀졌다. 라디오 등 전자제품에서 허위신호가 감지되면서 유도장치가 오작동 했고, 조종사의 착각 등이 겹치면서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됐다는 분석이었다.

이 사고 이후 허위신호로 인한 사고예방을 위해 미국 내 항공기 착륙 유도장치 시스템이 개선됐다. 대한한공는 항공 제재 조치를 받았다. 사고 전 과정이 미국의 유명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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