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차은택·송성각 기소…朴대통령 또 '공범' 기재(종합)

한정수 기자
2016.11.27 14:57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는 차은택씨 /사진=이기범 기자

최순실씨(60·구속기소)와의 친분관계를 바탕으로 '문화계 황태자'로 군림하며 각종 문화계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광고감독 차은택씨(47)와 그의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이 재판에 넘겨졌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27일 차씨를 강요 및 강요미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송 전 원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게됐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와 송 전 원장은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 지분을 빼앗기 위해 우선협상자였던 중소 광고업체 컴투게더를 압박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 가담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홍탁씨, 모스코스 사내이사 김모씨 등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차씨는 대기업들로부터 광고제작을 수주받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구속기소)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포레카가 대기업에 넘어가지 않도록 매각절차를 살펴보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홍탁씨 등은 컴투게더를 운영하는 한모씨를 만나 '포스코 최고위층과 청와대 어르신의 지시사항인데 컴투게더가 포레카를 인수하면 우리가 지분 80%를 가져가겠다' 등의 협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컴투게더가 포레카 인수자로 최종 결정된 뒤에도 세무조사 등을 언급하며 지분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지목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협박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하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까지도 검찰의 대면조사 요구에 이렇다 할 답변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차씨는 또 최씨, 안 전 수석 등과 압력을 행사해 이동수 전 KT 통합마케팅 본부장을 이 회사 임원으로 취직시키고, KT의 광고일감을 몰아받은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 부분에는 박 대통령을 공범으로 기재했다.

차씨는 대기업들로부터 광고계약을 원활히 수주받기 위해 자신의 측근을 대기업 광고업무 책임자로 채용되게 하기로 마음먹고, 최씨에게 이 전 본부장을 추천했다. 이후 안 전 수석은 박 대통령에게서 이 전 본부장이 KT에 채용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는 지시를 받고 KT에 직접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 전 수석은 또 박 대통령에게서 '플레이그라운드가 KT 광고대행사로 선정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받고 KT를 압박해 최씨가 소유한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상당의 광고 일감을 몰아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플레이그라운드는 5억여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외에도 차씨는 자신의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의 문화행사 계약을 따내도록 해 2억86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와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이와 별개로 송 전 원장은 지난해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주한 LED사업을 수주받게 해주는 대가로 한 공사업체로부터 수개월간 총 38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있다. 송 전 원장은 원장 공모절차가 진행되기도 전에 이미 차씨를 통해 원장직에 내정돼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검찰은 차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송 전 원장 외에 제기된 차씨의 인사개입 의혹, 각종 문화계 이권 개입 의혹 등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7·구속) 측에 삼성이 부당한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사장(48)을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최씨 딸 정유라씨(20) 특혜 의혹과 관련, 이화여대 교직원 등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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