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탄핵' 여부 외신도 주목…"기각 시 대혼란 예상"

이미영, 정인지 기자
2017.03.10 08:39
지난 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8차 범국민 행동의 날 집회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두고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탄핵이 기각될 경우 시민들의 분노가 더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한국판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리는 이번 사건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보도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경우 수백만명이 수개월째 벌이고 있는 시위가 더 격렬해 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박 대통령이 탄핵이 기각돼 다시 업무에 복귀를 하더라도 다음 대선까지는 레임덕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탄핵이 인용될 경우에는 불확실성이 제거 되면서 정부와 정치관료들이 한국사회에 산적한 문제들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경제둔화, 남북 갈등 심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경제 보복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뇌물 스캔들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게 한 박 대통령의 탄핵 여부가 결정된다"고 보도했다. WP는 만약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의 탄핵된 대통령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탄핵이 기각되면 정경 부패에 신물이 난 많은 시민들의 분노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박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게 되더라도, 상황은 종료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탄핵 후 60일 이내로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외교협회(CFR)의 한반도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연구원은 "탄핵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적으로 흐를지, 누가 정치적인 상황의 주도권을 잡게 될지, 어떻게 정치가 양극화될지" 등이 중요하다고 봤다.

일본 언론들은 탄핵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사회적 혼란은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은 지난 9일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메일 등으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모이는 곳에는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NHK는 "한국을 크게 흔든 일련의 사건들이 가장 중대한 국면을 앞두고"며 "서울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과, 반대하는 시민간의 충돌을 우려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탄핵이 기각돼 박 대통령이 복직할 경우 야당 측이 다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돼 내년 2월까지의 임기를 채울 수 있을 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아사히TV도 "탄핵 또는 기각이 되더라도 국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 내에서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어 국정개입사건의 발각 된 뒤 가장 큰 고비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로 교착상태에 빠진 양국의 관계가 어떻게 흐를 지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 소녀상 갈등으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는 두달 이상 본국으로 소환된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분간 한국 정권이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 결과가 어떻든지 대사 귀임에 영향은 없다'는 의견도 일본 정부 내부에서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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