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통령 후보들이 한 명의 '유권자'로서 한 표를 행사했다. 아내와, 자녀와 함께 투표소를 찾아 오전 일찍 투표를 마쳤다.
기호 1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9일 오전 8시 30분쯤 투표를 위해 서울 서대문구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를 찾았다. 투표소 입구에는 문 후보의 방문 소식을 들은 지역 유권자들과 취재진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문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소회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거 운동에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선거 운동을 하면서)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해서 정권교체를 꼭 해야겠다는 국민들의 염원이 간절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투표를 해야만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기호 2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오전 8시 40분쯤 부인 이순삼 여사와 함께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 설치된 투표소를 찾았다. 투표 전 홍 후보는 다소 긴장한 듯 보였지만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은 뒤에는 특유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되찾았다.
홍 후보는 투표 뒤 인터뷰에서 "한 달 동안 내 모든 것을 걸고 국민 앞에 모든 것을 공개하고 심판을 받도록 했다"며 "이제 국민들의 심판을 기다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탄핵 과정을 거치며 현재 사실상 무정부 상태"라며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신정부를 구성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안정시키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세 후보들 중 가장 먼저 투표소를 찾았다. 안 후보는 오전 7시 30분쯤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씨와 함께 자택 근처(서울 노원구 상계1동)에 위치한 극동늘푸른 아파트 경로당 제7투표소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가족들과 동네 산책을 나온 듯한 모습의 안 후보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투표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안 후보는 "짧은 선거 기간이었지만 저 나름대로 제가 가진 비전, 정책 그리고 가치관을 말씀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고 뿌리다"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헌정사상 처음으로 보궐선거로 치러지는 이번 제19대 대통령선거는 평소보다 2시간 연장해 오후 8시 정각에 투표가 마감된다. 투표가 마감된 뒤에는 바로 개표가 시작될 예정이며 당선인의 윤곽은 대략 10일 오전 2~3시쯤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개표가 완전히 마감된 뒤 10일 오전 10시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때부터 제19대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없이 바로 임기가 시작된다.